[르포]"롱부츠가 2만원"..눈발까지 녹인 美 블프 열기

美 상당수 소매업체, 추수감사절 오후 개장
온라인·오프라인 도어버스터 상품 금새 동나
중국·일본 등 아시아 쇼핑족 급속도로 늘어
  • 등록 2014-11-28 오전 11:36:26

    수정 2014-11-28 오전 11:36:26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하나 더! 하나 더 주세요(One more, One more please)!”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위치한 대표 백화점 메이시스(Macy‘s) 2층 구두매장. 27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쇼핑 시즌을 맞아 한 켤레에 19.99달러(한화 약 2만2000원)인 롱부츠와 정상가에서 50% 이상 할인하는 양털부츠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한 명당 최소 2켤레, 많게는 5~6켤레씩 박스를 끌어안은 채 만족스런 얼굴로 자리를 떴다.

휴가를 맞아 뉴욕을 찾았다는 중국인 헤리엇 챈(18)은 “초콜릿도 사고 가방도 사고 여러 물건들을 사러 쇼핑왔다”며 대단히 만족해했다.

27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 34번가 메이시스 백화점 2층 구두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보다 한 시간 앞서 개장한 베스트 바이에선 특가로 나온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전날 밤부터 줄을 섰다. 맨해튼 62가에 위치한 베스트 바이 매장의 첫번째 고객이 된 멜빈 후엔레스(21)와 안드레아 델가도(21) 커플은 진눈깨비가 내린 추운 날씨에도 전날 밤 10시부터 침낭을 갖고 와서 밤을 새웠다. 후엔레스는 매장에서 배부한 쿠폰을 내보이며 “199.99달러(약 22만원)짜리 50인치 파나
27일(현지시간) 맨해튼 62번가 베스트바이의 첫번째 고객인 멜빈 후엔레스와 안드레아 델가도 커플이 미리 받은 쿠폰을 내보이며 웃고 있다.
소닉 텔레비전을 사러 왔다”며 “299.99달러(약 33만1000원)짜리 랩탑 컴퓨터와 절반값인 게임팩도 구입할 예정”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온라인 쇼핑족들이 늘면서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예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대형 백화점과 전자제품 매장 등에는 여전히 빌딩을 둘러싼 긴 행렬이 목격됐다. 전자용품 소매점 베스트 바이에서 만난 크리슈나 보라(27)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추수감사절 다음 날 새벽 1시에 매장 문을 열었기 때문에 가족끼리 저녁을 먹은 뒤 밤새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앞당겨져 좋다”고 언급했다.

이날 많은 소매업체들은 다수의 도어버스터(큰 폭의 할인가로 내놓아 고객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를 내걸었다. 메이시스는 19.99달러짜리 롱부츠를 비롯해 캐시미어 니트와 유명 브랜드 오리털 점퍼를 각각 39.99달러(약 4만4000원)와 79.99달러에 판매했고, 타깃은 니콘 디지털 카메라를 99.99달러(11만원)에 내놨다. 베스트 바이는 파나소닉 TV 이외에도 본래 1399.99달러에 판매되는 삼성전자(005930)의 55인치 울트라HD TV를 899.99달러에 내놨고, LG전자(066570)의 55인치 LED TV를 479.99달러(52만9900원)에 판매했다.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동일하게 진행하지만, 온라인에선 금새 동이 났다.

특히 최근 몇년새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 나타나는 큰 변화는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날 메이시스 백화점에서도 지나치는 고객의 상당수가 아시아 고객이었고, 점원들은 이들이 오로지 쇼핑 만을 위해 미국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메이시스 1층에 위치한 안경점 매니저인 페르난도(38)는 “최근 몇년 새 아시아 고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은 중국인이고 그 다음이 일본인”이라면서 “이들을 위해 우리 점원들은 중국어를 배운다. 중국어로 제품을 설명하면 확실히 더 많이 제품을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메이시스 백화점 개장 전 건물을 둘러싼 인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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