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대상 부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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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이 잇따라 불발하자 서울시가 이 땅을 소유하면서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이 응찰자가 없어 무산되면 민간에 땅을 팔기보다 시가 보유하면서 개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최근 이와 관련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6월 말 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을 위한 2개 필지 등 DMC 내 마지막 잔여 용지 4필지(4만 5843.1㎡)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 오는 11월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12월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만약 이번 공고에서도 매각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시가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것도 고려하기로 했다”며 “매각이 무산된 후 용역에 들어가면 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제적인 검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DMC 랜드마크 용지를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08년 133층(640m) 규모의 최고층 건물을 짓기로 하고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사업자가 토지대금을 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랜드마크 부지에 들어설 건축물 층수를 ‘100층 이상’으로 정한 규정을 없애고 ‘건축법상 초고층 또는 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기준을 변경해 사업성을 높이는 등 규제를 완화했지만 역시 신청자는 없었다.
서울시는 토지를 정부가 보유하면서 개발하는 싱가포르, 일본, 영국 등 해외 사례도 참고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토지 등 공유재산은 정부가 보유하면서 개발하는 것은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이미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토지 매입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