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2.75인치 유도로켓 개발 초읽기…"北공기부양정 무력화"

국방과학연구소, 군 운용시험평가 진행 중…연내 완료
내년 중 전력화 시작…"北 공기부양정 무력화 기대"
  • 등록 2015-04-26 오후 2:12:58

    수정 2015-04-26 오후 2:12:58

2.75인티 유도로켓. [사진=LIG넥스원]
[이데일리 최선 기자] “사격통제원은 교전 절차를 실시하라. 4초 3초 2초 1초 발사. 정상 발사.”

해변가 언덕에 정차된 발사 차량에서 로켓이 불을 뿜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전방 3km 부근에서 20~30노트 속도로 질주하는 10m 길이의 무인고속정 뱃머리에 이 로켓이 꽂히는 모습이 생생히 중계됐다.

로켓에 맞은 고속정이 수면 위에서 폭발하지는 않았다. 로켓 탄두에 폭발물질이 담기지 않은 비활성화탄으로 진행된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운용시험평가가 완료됐다”는 멘트가 나오자 연구원·군 관계자들은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지난 22일 오후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 종합시험장에서는 우리 군이 개발 중인 2.75인치 유도로켓 운용시험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운용시험평가는 해병대가 주관한 세 번째 사격시험으로, 해병대와 ADD는 이날 네 번째 시험까지 성공했다. 해병대는 10차례 시험이 완료되면 북한과 긴장감이 팽배한 서북도서에 이 유도로켓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2.75인치 유도로켓 개발사업은 서북도서를 위협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무력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북한은 백령도에서 약 50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 등지에 공기부양정 140여척을 배치 중이다. 이는 5000명에 육박하는 북한 상륙부대가 동시에 상륙할 수 있는 규모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 2012년 12월 2.75인치 유도로켓 체계 개발에 착수,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해병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75인치 무유도로켓에 유도 기능을 추가해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75인치 유도로켓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싼 가격과 정밀도다. 2.75인치 유도로켓은 5t짜리 발사 차량 한 대에 운전자를 제외한 2명의 인력만으로도 30여발의 정밀 타격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현재 한 발당 가격은 수 천만원으로 개발이 안정화되면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이날 시험 발사현장을 참관한 해병대 관계자는 “해상에서 고속으로 이동 중인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는 현재 2.75인치 유도로켓이 최적”이라며 “군 운용시험평가를 통과해 이 로켓이 서북도서에 배치되면 공기부양정을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5인치 유도로켓을 직접 운용한 한 해병대 부사관은 “표적을 찾아 발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20초 정도”라며 “표적 탐지 장비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잘 개발돼 있어 숙련도가 떨어지더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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