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고친' 작 피더슨, 무시무시한 괴물로 급성장 中

  • 등록 2015-03-09 오후 4:17:56

    수정 2015-03-10 오후 1:33:5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올 시범경기 작 피더슨(22·LA다저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 날 그 근처에서 라커룸을 쓰는 베테랑 저스틴 터너(30·다저스)는 자기 자리에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다.

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피더슨 주위를 둘러싸 건너편에서 수건을 걸친 채 한바탕 실없는 농담이나 던지며 샤워장으로 향하기 일쑤다.

2015시즌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주전 중견수로 낙점된 피더슨에 대한 기대치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광경이다. 요즘 그런 날들이 늘어나고 있어 다저스는 한창 들뜬 분위기다.

피더슨의 야구 ‘은인’이 말하는 타격 폼

알고 보면 피더슨은 이런 주목이 생소한 선수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201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드래프트 11라운드 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1년 뒤 마이너리그 최하위 레벨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던 보잘 것 없는 외야수였다.

그러나 19살인 2011년 밑바닥에서 야구인생의 은인을 만나게 된다. 조니 워싱튼 타격코치다. 그는 당시 결점이 많던 그의 ‘타격 머케닉(유기동작)’을 수정해줬고 그 후 피더슨은 거짓말같이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작 피더슨이 타석에서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꾸준히 성장해 단계를 치고 올라가더니 작년 결국 대형사고(?)를 쳤다. 1934년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처음으로 ‘30-30클럽(한시즌 홈런-도루 30개 동시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슬래쉬 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도 ‘0.303/0.435/0.582’ 등으로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지난시즌 트리플A까지 피더슨의 성장을 이끈 워싱튼 코치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다. 이곳에서 피더슨과 다시 뭉쳐 또 한 번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워싱튼 코치는 겨울을 거쳐 현재 글렌데일에 이르기까지 피더슨의 스윙을 간결하게 고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역 일간지 ‘LA 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동작들을 찾았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칼같이 고쳐지는 건 아니지만 일부분에서는 피더슨 스스로 발전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그 결과 아직 초반이기는 하나 피더슨은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시범경기) 첫 7타수에서 2루타 2방을 포함해 안타 5개(9일 현재 시범경기 타율 0.556)를 몰아치며 연일 자신의 라커룸으로 기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삼진숫자는 단 2개에 불과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잡’동작 없앤 피더슨, 괴물로 진화하다

작년까지 피더슨의 타격 머케닉은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조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주의를 끌만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잡 동작이 많았고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배트를 머리 옆으로 곧추세우고 지면과 완벽히 90도의 각도를 이루는 상태로 흔들다가 오른발이 왼발 높이(좌타자)로 올라오며 동시에 무릎을 숙여지는 방식으로 방망이가 나가는 비교적 움직임이 큰 형태를 보여줬다.

많은 요소들이 동시에 이뤄져 한순간에 힘을 모으기에는 용의하나 그만큼 많은 약점을 노출한 것도 부인 못한다. 2014년 9월11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8타수 동안 단 4안타에 삼진을 11개(타율 0.143)나 당한 배경이다.

이런 스윙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게 오프시즌 및 스프링캠프의 최대 과제이고 시범경기 초반 결과를 볼 때 수정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한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본 마크 맥과이어(51) 타격코치는 “타격 폼을 수정한 건 삼진숫자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배트를 들어 올려 머리 뒤에서 꼬는 동작을 없앴고 초반 손의 움직임도 줄였다. 이론상 피더슨은 매 투구에 반응할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는 앞선 타격 폼으로도 얼마든지 됐겠지만 빅리그로 올라와서는 잡 동작을 없애지 못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랜 세월 피더슨을 전담 지휘하는 워싱턴 코치는 더 나아가 “하체의 불필요한 움직임 역시 제거하고자 겨우내 노력했다. 훈련시키는 입장에서 보면 지난 9월 때와 비교해 확실히 개선돼 있음이 보인다”고 거들었다.

당사자인 피더슨은 “지금 스윙에 편안함을 느낀다”며 “당장 나가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오프시즌 내내 야구가 그리웠다. 지금은 그저 필드에 다시 나가는 것만으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31·보스턴 레드삭스)와 맷 켐프(30·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이적하며 중심타선의 공백을 맞았다.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4·다저스)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할 상황에서 22살의 주전 중견수 피더슨의 재발견은 팀에 천군만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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