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오바마 탓…"러시아 대선 개입, 알고도 대응 안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한 WP 보도 인용
자신에게 쏠린 화살 오바마에게 돌려
  • 등록 2017-06-25 오후 4:51:03

    수정 2017-06-25 오후 4:5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쏠린 화살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러시아가 지난 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을 알면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지우기 및 각종 비난 등과 견줘보면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게 미 언론들의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바마 정부는 2016 선거(대선) 한참 전에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보고받았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T(트럼프)가 아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정부 관리는 러시아 대선개입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숨이 막힌다고 했다”면서 “힐러리가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아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가 대선 전에 러시아에 대해 알았다는 것을 오늘 처음 들었다”면서 “미 연방수사국(CIA)이 대선 훨씬 전에 그에게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가 정보를 가졌다면 왜 그에 관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는 뭔가 해야 했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실을 부인해 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러시아의 개입을 인정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가짜뉴스라고 지정한 미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근거로 삼았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따른 자신에 대한 의혹과 관심을 오바마 전 대통령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WP에 따르면 CIA는 대선 3개월 전인 지난 해 8월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는 작전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백악관은 정보수집 및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경제제재, 사이버공격, 푸틴 관련 민감한 정보 공개 등 다양한 대(對)러시아 제재를 검토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나친 대응이 대선 개입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 자칫 러시아가 더 큰 보복을 해올 수 있다는 점,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토록 했다. 결과적으로 소극적인 대응은 러시아의 힐러리 캠프 해킹을 초래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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