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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들은 MBC ‘본방사수’를 외치며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부각해왔는데, 역풍을 우려해 당 차원의 공식 대응은 자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은 공적 지위가 된 김 씨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고, 정청래 의원은 “오늘밤 8시 20분부터 MBC 본방대기!”라고 적었다. 고민정 의원은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고 말했다.
친여 성향의 류근 시인은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소문난 잔치 불러놓고 결국 김건희 쉴드”라며 “누이도 매부도 면피 성공. 김건희 악재를 호재로 바꿔주는 이적 시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를 향해 “엠XX이 엠XX 했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도 “내가 김 씨 통화 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며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메시지 총괄을 맡은 카피라이터 정철 씨는 “이쯤이면 한 점 한 획 편집 없이 7시간 다 까지 않을 수 없겠다”며 ‘스트레이트는 그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사이 김 씨와 ‘서울의소리’ 기자가 50여 차례 통화한 내용 중 일부다. ‘서울의소리’ 기자는 이 파일을 MBC에 넘겼고, 김 씨 측은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 관련 등 일부 내용을 제외한 상당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