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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점을 치고 예언을 하고 때로는 춤을 추며 병을 치료했다. 그를 샤먼이라 불렀다. 샤먼은 부모로부터 세습 받거나 자신의 선택, 혹은 종족의 요청에 의해 되었다. 원시종교의 한 형태인 샤머니즘은 바로 샤먼에서 유래한 말이다.
샤먼이 시베리아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무당도 샤먼에 속한다. 무당의 무(巫)는 하늘과 땅이 연결되고(工) 그곳에서 사람이 춤을 춘다(巫)는 의미다. 한국 무당의 연원이 시베리아 샤먼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근래 들어 인류학과 민속학이 발전하며 알려지게 됐다.
덕분에 한국은 물론 히말라야, 시베리아, 사할린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샤먼 무복(巫服)` `샤먼 북` 등의 무구(巫具)와 `정령 신상` `정령 마스크`등 522점에 이르는 자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 중에는 러시아 동부의 부랴트 샤먼과 시베리아 북서부 느가나산 샤먼의 무복· 북·지팡이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웅장한 장식의 무복이 포함됐다. 1995년 박물관에 기증된 황해도 만구대택굿의 큰무당 우옥주 유품과 제주 큰굿의 기능보유자 이중춘 심방의 유품도 선보인다.
전시장 중앙에는 네팔 히말라야 라이족 샤먼, 네이멍구 샤먼 및 에벤키 샤먼의 의례장소가 재현돼 있어 볼거리를 더했다. 내년 2월27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02-3704-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