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삶을 엿보다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전
내년 2월2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 등록 2011-12-08 오후 2:22:03

    수정 2011-12-08 오후 2:22:03

▲ 시베리아 북부 에벤키족 샤먼의 무복. 겉에 달린 쇠장식의 무게가 20kg에 이른다(사진=국립민속박물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인류가 문명사회를 이루기 전부터 시베리아 통구스 족에는 평범한 이들이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지닌 지도자가 있었다. 그는 신의 세계와 악령, 조상신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와 이승에 사는 인간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점을 치고 예언을 하고 때로는 춤을 추며 병을 치료했다. 그를 샤먼이라 불렀다. 샤먼은 부모로부터 세습 받거나 자신의 선택, 혹은 종족의 요청에 의해 되었다. 원시종교의 한 형태인 샤머니즘은 바로 샤먼에서 유래한 말이다.

샤먼이 시베리아에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무당도 샤먼에 속한다. 무당의 무(巫)는 하늘과 땅이 연결되고(工) 그곳에서 사람이 춤을 춘다(巫)는 의미다. 한국 무당의 연원이 시베리아 샤먼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근래 들어 인류학과 민속학이 발전하며 알려지게 됐다.

국립민속발물관의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샤먼` 전은 문명화에 밀려 한낱 미신으로만 치부되는 샤머니즘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국내·외 샤머니즘 조사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박물관은 시베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알타이공화국을 비롯해 러시아 동부의 몽골과 인접한 부랴트공화국, 네팔 히말라야 등지에 샤먼의 기원과 우리 민족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덕분에 한국은 물론 히말라야, 시베리아, 사할린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샤먼 무복(巫服)` `샤먼 북` 등의 무구(巫具)와 `정령 신상` `정령 마스크`등 522점에 이르는 자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 중에는 러시아 동부의 부랴트 샤먼과 시베리아 북서부 느가나산 샤먼의 무복· 북·지팡이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웅장한 장식의 무복이 포함됐다. 1995년 박물관에 기증된 황해도 만구대택굿의 큰무당 우옥주 유품과 제주 큰굿의 기능보유자 이중춘 심방의 유품도 선보인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104호 서울새남굿 기능보유자 김유감 만신의 유품인 바리공주 무복도 전시돼 대륙의 샤먼 무복과 우리 무당들의 무복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네팔 히말라야 라이족 샤먼, 네이멍구 샤먼 및 에벤키 샤먼의 의례장소가 재현돼 있어 볼거리를 더했다. 내년 2월27일까지 서울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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