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개방 청와대…이상·염상섭·현진건·윤동주 만난다

22일~내달 16일 춘추관서 문학 특별전
서촌·북촌서 활동한 문인 대표작 전시
초상·삽화 등 근현대 문인 흔적 만나
2025년 진관동에 국립韓문학관 개관 목표
  • 등록 2022-12-14 오전 11:29:03

    수정 2022-12-14 오전 11:30:3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개방한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상·염상섭·현진건·윤동주 등 우리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장애예술인작품전에 이은 두 번째 개방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함께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 문학 작품의 주인공 모두 청와대를 둘러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했던 근현대 문인들이다.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예부터 예술의 주요 배경이었으며, 많은 문인들의 활동 근거지였다.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또한 이곳에서 대표작을 남겼다.

왼쪽부터 ‘문학사상’ 표지에 실린 이상 초상화(1972년 10월), 염상섭 초상화(1973년 7월), 현진건 초상화(1973년 6월), 윤동주 초상화(1973년 9월) 모습(사진=문체부 제공).
특별전은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5부로 구성한다.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난 염상섭은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에서는 대표작 ‘해바라기’와 ‘삼대’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 시절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 표지 삽화를 전시한다.

1920년대 대표 작가인 현진건은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민중의 고단한 삶을 써온 만큼 ‘무영탑’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린 ‘개벽’ 표지 등을 전시한다.

3부는 ‘천재 시인’ 이상의 전시로 꾸몄다. 이상은 인생 대부분을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백부의 집에 거주했으며, 이곳은 ‘이상의 집’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작이자 본인이 삽화를 그린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만날 수 있다.

5부에서는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직접 장정한 문학작품 표지를 선보인다. 이중섭(종로구 누상동)이 표지를 그린 구상 ‘초토의 시’, 박노수(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윤석중의 ‘우리민요시화곡집’, 천경자(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여류문학’ 창간호 등이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인왕산 주변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주요 산실로, 이곳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이 근현대 작가들의 문학적 정취와 창의성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관람객들이 작가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전시기간 동안 매일(평일 4회, 주말 6~7회)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작품 해설을 제공한다. 사진 찍는 곳(포토존)도 운영한다. 국립한국문학관 누리집에서는 현장 관람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 휠체어 이동 편의 제공 등 장애인 관람 서비스도 마련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같은 흐름에 맞춰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부지에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국립한국문학관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별전을 계기로 국민들이 한국 문학을 더욱 향유하고,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서의 청와대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월16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전시하는 문학 특별전 주요 전시 작품(사진=문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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