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자리 하나에 자천 타천으로 너댓명의 후보군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기초적인 검증작업에서 떨어져 나가는 인사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선자 입장에서 보면 '풍요 속 빈곤'인 셈이다.
국무총리 후보로는 정치인을 제외한 실무형 총리로 간다는 가정하에 손병두 서강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안병만 전 외대 총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제 컨트롤타워로 부상한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도 관심의 초점이다. 강만수 인수위 간사와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위원장, 윤진식·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로 설치된 금융위원장에는 백용호 인수위원과 김석동 재경부 차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 측은 정작 자격을 갖춘 흠집 없는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이른바 '약식 검증'에서도 후보자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약식검증에서 30~40%가 떨어져나갔다"며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고충충을 토로했다.
인선을 위해 본인의 동의를 구하면 절반 이상이 '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다'며 고사하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동의를 했더라도 자세히 검증해보면 청문회를 뚫기 어려울만한 심각한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선자 측은 조만간 후보군에 오른 사람들 가운데 본인의 동의를 받아 정밀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밀 검증에 들어가면 국세청, 경찰청, 행정자치부 등에서 납세, 부동산, 주민등록, 전과 등을 검증하게 된다. 학자 출신의 경우 학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논문 표절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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