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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미국 건설기계 시장의 성장 배경엔 호황을 맞이한 미국 건설시장이 있다. 미국 건설시장은 주택 수요가 늘고 저(低)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다수 기업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미국 건설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Meta)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템플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총 16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미국 풋볼리그(NFL) 버펄로 빌스는 뉴욕 오처드 파크에 14억달러 규모의 경기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MSC그룹도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미국 최대 규모의 크루즈 터미널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소형 건설기계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밥캣(241560)은 올해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74%를 북미 시장에서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두산밥캣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644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 시장 등을 주력으로 하던 현대건설기계(267270)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최근 북미 등 시장 다각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들 회사는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인 ‘DI(Data Intelligence) 360’을 통해 각 시장의 분석과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대형 딜러와 신규 채널을 확보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미국 건설기계 유통기업의 61%가 올해 건설기계 판매가 증가하리라고 예상하는 등 미국 건설기계 시장의 확대를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며 “여전히 낮은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인프라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