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환태풍 확장중..이어진 하락세

  • 등록 2000-11-23 오후 5:49:37

    수정 2000-11-23 오후 5:49:37

환율의 폭등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환율상승을 용인하는 입장을 취하자 달러 매도가 자취를 감추었다. 환율오름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도 급락했다. 23일 달러/원 환율은 연 나흘째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등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6.10원이나 높은 119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환율상승으로 매수심리가 위축,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3년물 국고채는 8bp오른 7.32%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에서는 환율상승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반영, 코스닥지수가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반면 거래소의 경우 반도체가격 급등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반등하며 지수하락을 저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8.02포인트(1.53%) 하락한 514.31, 코스닥지수는 4.30포인트(5.58%) 급락한 72.83을 각각 기록했다. ◇외환시장 23일 달러/원 환율이 연 나흘째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등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6.10원이나 높은 119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일부 나온 가운데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와 일부 가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환율은 폭등세를 지속했다. 외환당국은 환율폭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외환시장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으나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당국의 직접개입이 없을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마감직전엔 1195.50원까지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현물환거래규모는 13억달러에 불과,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높은 1178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173.10원까지 떨어지는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전날 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1176~1177원 수준에서 안정된데다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도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국의 실제 개입이 보이지 않은데다 역외세력이 다시 달러매수공세를 펼치면서 환율은 10시 이후 상승세로 반전, 11시3분쯤엔 1180원선으로 올라섰다. 이후 11시20분쯤 1187원까지 폭등한 환율은 추가상승이 제한된 채 등락을 반복하다 1182.6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1182원에 오후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다시 개입우려로 1179.50원까지 떨어지는 안정세를 잠시 보였으나 곧 강하게 반등, 2시3분쯤 1190원선을 돌파했다. 3시7분쯤엔 1194원까지 고점을 넓혀간 환율은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한은 국제국장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기대로 3시40분쯤 1186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마감을 앞두고 당국자 회견이 "직접개입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자 급등하며 4시26분쯤 1195.50원으로 치솟을 끝에 전날보다 16.10원 낮은 119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0억8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억654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1억450만달러, 1억4560만달러가 체결됐다. 거래규모가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친 셈이다. ◇주식시장 국내외 악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받아들이는 강도는 제각각 이었다. 거래소의 경우 반도체주의 선전으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선물시장은 바닥권에 대한 인식이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시장은 투매가 나오며 연중최저치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상승과 하락, 양쪽으로 제약을 받는 좁은 박스권을 유지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락과 오후 환율 급등으로 급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강세와 프로그램매수세 유입 등으로 지수 하락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종합주가지수는 또 다시 하락해 6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기관(651억원 순매수)의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고는 개인과 외국인 등 모든 매매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지루한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나스닥 약세로 사흘째 순매도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고(146억원 순매도), 개인도 이익실현 정도에 그치는 매도(79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2포인트 떨어진 514.31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에서 반도체 D-램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과 외국계의 매수 추천 리포트 등에 힘입어 2.23% 상승했다. 계열분리와 자금 확충 방안 등을 발표한 현대전자는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하락했다. 또 SK텔레콤, 포철과 한전, 한통 등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강세를 이어오던 제약주는 차익매물로 급락했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37종목을 포함해 185종목이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29종목을 비롯한 644종목이다. 한편 이날 전체 거래량은 3억1160만주이고, 총 거래대금은 1조4975억원을 기록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막판 소폭 상승했다. 최근월물인 선물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15포인트(0.23%) 상승한 64.0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6일만에 반등이었다. 베이시스는 다시 -0.02포인트로 축소됐다.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를 방어한 거래소와는 달리 코스닥시장은 제반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환율이 급상승세를 보이자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5.58%)하락한 72.83으로 마감했다. 이는 연중최저치이며 지난해 3월5일(72.57)이후 20개월여만에 최저수준이었다. 거래량은 2억8996만주였고 거래대금은 1조2950억원에 달했다. 전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제조업(-8.25%) 벤처기업(-8.17%) 기타업종(-7.46%)은 7% 이상 폭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2개를 포함해 64개에 그쳤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75개 등 508개나 됐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6억원과 3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타법인이 46억원과 37억원을 순매도했다. 제3시장은 약세로 출발한후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수가 늘어, 결국 수정주가가 전날보다 2361원(12%) 내린 1만7355원으로 마감됐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3년물 국고채는 7.3%선, 5년물 국고채는 7.6%선에서 고착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기관들은 환율이 일본이나 대만 등 수출 경쟁국들과 비슷한 속도로 상승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 채권을 사들였으나 시장전체의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채권딜러들은 채권 호가보다도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채권시장이 환장(換場)이 됐다"는 농담이 등장할 정도였다. 개장초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전날 선네고 수익률 수준에서 거래됐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날보다 5bp 오른 7.28%로 상승했다. 이후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자 2~3bp 정도 수익률이 떨어졌으나 오전장 중반이후 다시 환율이 오르자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오후들어서도 환율 급등세가 멈추지 않자 수익률도 조금씩 상승했다.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오전보다 2bp 오른 7.32%로 올랐다. 5년물 국고채 2000-13호도 오전보다 2bp 오른 7.64%로 상승했으며 2년물 통안채 11월물은 7.31%, 10월 발행물은 7.32%선으로 올랐다. 오후 중반 국고채 바이백(buy back) 소식이 알려졌으나 시장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장 마감 무렵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하자 종가 관리성 매수세조차 유입되지 않았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8bp 오른 7.32%, 5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8bp 오른 7.62%, 2년물 통안채는 전날보다 8bp 오른 7.32%를 기록했다.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전날보다 3bp 오른 8.43%, BBB-등급은 전날보다 3bp 오른 11.88%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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