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연기 뿜는 드라이아이스 장세"..변동성 유념

  • 등록 2001-04-06 오후 8:41:14

    수정 2001-04-06 오후 8:41:14

[edaily]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8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월들어선 첫 반등이다. 때문에 귀한 반등이기도 하다. 폭발력을 과시했던 미국증시의 오름세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정책당국의 개입으로 인한 달러/원 환율의 급락세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그러나 모처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는 그리 개운한 맛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전강후약의 주가흐름속에 일봉챠트는 음선을 그려냈다. 단기급등을 우려한 차익매물이 만만치 않게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을 받치는 힘이 약해진 것이다. 증시주변 여건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증권업계의 분석결과 거래소와 코스닥기업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고, 한국은행 총재도 2분기 물가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그린스펀 미 연준위의장도 일본발 세계경제의 위기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고, 미국의 모건스탠리딘워터증권이 증권중개인 1천명 정도를 감안원 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때문에 전일 미국증시가 오버슈팅(단기과열)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증시는 긴급경제대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출렁거림을 반복한 가운데 힘겨운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올랐지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거시적 여건은 여전히 살어름판 일본정부는 6일 긴급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썩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날 일본증시의 닛께이지수는 오후장들어 하락세를 보이다 장끝무렵 0.02% 오른 1만3383.76엔으로 마감했다. 약발치고는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는 일본의 긴급경기대책이 일본 은행권의 신용도나 수익성, 자산의 질을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본 은행권은 여전히 주가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앞서 그린스펀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4일 미상원 연설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경기침체 여파가 다른나라로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불똥이 뛸 수 있음을 우려한 발언인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평소 발언의 무게를 생각할 때 상당히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미국증시가 전일 급등했지만 생각해 볼 여지도 많다. 미국의 3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모건스탠리딘워터증권은 증시침체를 감안해 1천명의 증권중개인과 리서치부분의 업무보조직원 1500명도 추가로 감원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4일 보도했다. 미국 3대 증권사의 감원조치는 많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데도 감원을 취할까. 생각해 볼 대목이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환율이 유지된다면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대 후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재는 "현재 상황을 놓고 분석해보면 2분기 5%대에 근접할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뛰면 저금리 기조 유지는 어려워진다. 전총재는 또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면 올해 물가목표를 달성하기도 상당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원 환율은 국책은행의 개입으로 지난 4일 보다 무려 23.1원이 떨어진 1342.1원으로 마감했다. 덜러/원 환율이 정책당국의 구두개입이 아닌 직접적인 개입을 통해 급등세가 진정됐다는 것도 개운치 않은 모양세다. ◇드라이 아이스(Dry Ice)장세 시황분석가들은 주가가 모처럼 올랐지만 냉정함을 유지하라고 거듭 말한다. 이날의 주가 반등은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7일 연속 하락한 후 기술적 반등이 기대됐던 상황에서 미국증시의 폭등세가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여건은 하락장세에서 벗어났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시황분석가는 이날 장세를 연기를 내뿜는 얼음 "드라이 아이스"에 비유했다. 부드러운 연기 때문에 "드라이 아이스"가 냉각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맨손으로 잡을 경우 동상에 걸리기 쉬운 것처럼 증시를 둘러싼 취약한 여건을 배제한 채 섣불리 시장에 다가서다간 낭패보기 쉽상이란 설명이다. 이 분석가는 아무리 곤두박질치는 장세도 반등을 주면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재 7조5000억원대로 내려앉은 예탁금 수준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국내기관 등 수급구조를 감안하면 수익률 게임 보다는 방어적 전략수립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8일만의 반등, 음봉 그려낸 취약성 6일 종합주가지수는 12.53포인트(2.54%) 오른 506.22포인트를 기록했다. 8일만의 두자릿수 반등이다. 그러나 이날 종가는 시초가(518.06P)와 장중고점(518.20P) 대비 12포인트 가량 되밀렸다. 음선을 그려낸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팔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장중에는 5일선(508.32P)을 뚫고 올라섰지만 지켜내지는 못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로 전강후약의 시세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2.17포인트(3.37%) 상승한 66.51포인트로 마감했다. 시초가(67.60P)와 장중고점(67.77P) 보다는 1포인트 이상 되밀렸다. 역시 음선을 그렸고, 5일선(66.76P)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장단기 지수이동평균선을 모두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급변동성 유념할 때 최근들어 미국증시나 국내증시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증시는 오르면 폭등, 떨어지면 급락이다. 국내증시도 올들어 처음 7일연속 하락하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중 진폭은 확대된 모습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투자자 보다는 구경꾼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환율과 미국증시의 움직임도 아직은 방향성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당분간 시장을 읽고 전망하는데 있어 이런저런 이유와 숨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주식을 누가 사줄 것인가. 이 물음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져 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리고 주식을 사줄 사람이 있다고 판단될 때, 매수에 나서도 결코 늦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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