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BM 혁신 위해 간판도 바꿔단다’…회사 이름 바꾸는 기업들

‘SK종합화학→SK지오센트릭’ 등 사명 변경 잇따라
사명 변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서 중추적 역할
‘신사업 추진’ 종합상사들, 이름서 ‘상사’ 떼어내
“비용 들더라도 기업 혁신 의지 드러내려는 의도”
  • 등록 2021-09-09 오전 11:00:00

    수정 2021-09-10 오전 7:49: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재계에 사명(社名)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이 벌이고 있는 대표적 사업을 사명에 명시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사명으로 바뀌는 추세다. 사명 변경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미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BM 혁신 위해 간판도 바꿔단다 회사 이름 바꾸는 기업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SK그룹은 사명 교체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 5월 SK건설이 SK에코플랜트로 23년 만에 회사 이름을 바꾼 데 이어 SK종합화학도 최근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두 회사 모두 ‘건설’과 ‘화학’이라는 업종을 사명에서 떼면서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친환경 사업 등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31일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외 언론 대상으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SK지오센트릭)
SK그룹 계열사들의 사명 변경은 기존 사명으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명 변경은 최 회장이 계열사에 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과 맞닿아있다. 과거 최 회장은 사명에 업종을 넣으면 사업의 폭이 해당 업종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업이 BM을 바꾸는 과정에서 사명 변경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세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사명을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바꿨다. 이는 컴퓨터 제조업체였던 애플을 최첨단 스마트기기 관련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SK그룹 외에도 BM 혁신 과정에서 사명을 바꾸는 기업들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1월 기존 사명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떼고, 자동차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화종합화학도 지난 6일 한화임팩트(Hanwha Impact)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한화종합상사에서 사명을 교체한 한화임팩트 (사진=한화임팩트)
국내 종합상사 업계에선 사명 교체가 연이어 이뤄졌다. 종합상사 기업들은 수출입을 중개하는 데서 벗어나 친환경·에너지·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사명에서 ‘상사’를 떼어냈다.

마지막까지 ‘상사’라는 간판을 달았던 현대종합상사와 LG상사도 지난 3월과 7월 각각 현대코퍼레이션과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국내 주요 종합상사 중 사명에 상사를 쓰는 회사는 단 한 곳도 없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회사의 모든 상징이 바뀌는 작업이어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브랜드 정체성(BI)이나 기업 이미지(CI) 등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도 들어간다”면서 “이처럼 직·간접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건 기업이 그만큼 사업 영역 변경이나 확장을 통해 혁신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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