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수출기업 인력·금융 애로로 자포자기…정부 지원 필요”

무협, ‘한빛회 기업 수출 현장 애로 간담회’ 진행
“반도체 인력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에 유출 우려”
외국 인력 채용·금융 지원책 등 다양한 요구 나와
정만기 부회장 “세정 지원 방안 국세청과 협의 중”
  • 등록 2023-06-01 오전 10:50:39

    수정 2023-06-01 오전 10:50:3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일부 수출기업들은 누적되는 인력·금융 애로로 거의 자포자기하는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고금리나 세계 경기침체로 우량 수출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인력·금융 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아이에스시 본사에서 열린 ‘한빛회 기업 수출 현장 애로 간담회’에서 국내 무역업계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아이에스시 본사에서 열린 ‘한빛회 기업 수출 현장 애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이번 간담회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 애로 타개 방안을 논의하고자 무역협회 주최로 개최됐다. ‘한빛회’는 ‘한국을 빛낸 무역인 상’을 수상한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수출 실적과 미래 성장 비전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인 2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참석한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은 인력과 금융 분야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명배 엑시콘 회장은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제조 기반을 구축하려면 2030년까지 30만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한데, 미국엔 프로세스 엔지니어들이 부족해 관련 인력의 미국 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어 “국내에도 반도체 관련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은 물리, 기계, 화학 등 종합 지식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인력 양성과 교육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명재 ㈜명정보기술 대표이사는 “일본의 한 무역파트너가 일본 근로자 임금은 250만원 정도로 한국 근로자의 임금 수준보다 낮으니 일본 근로자 채용을 고려해 보라고 제안할 정도로 (회사가 있는) 오창공단에 입주한 많은 기업은 급격한 임금 상승과 인력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외국 인력 채용을 정부가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중소 제조기업 A사 대표는 “과거 15%에 달하던 영업 이익률이 최근 수요 위축 등으로 10% 정도로 하락했다”며 “6~7% 수준의 고금리 이자를 부담하고 나면 이익은 거의 없어 수출을 포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수출 금융 기관들은 담보 요구 등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와 수출 금융 기관의 중소기업 지원책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출로 성장해 온 한빛회 회원사들이 우리 수출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면서도 “금융 애로 해소 차원에서 한빛회 회원사와 수출의 탑 수상기업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 유예 등의 세정 지원 방안을 국세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고용은 코로나19 시기 15만명으로 줄어든 규모가 최근엔 20만명 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은 대만의 사례처럼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우수 인력 활용 촉진 차원에서 비자 제도를 개선하는 등 정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무역업계 간담회를 꾸준히 개최해 현장 애로를 발굴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기업의 수출 회복을 지원해갈 계획”이라며 “무역 업계의 애로 타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수출 위기 타개를 위해 올 상반기 업종별·지역별 기업 간담회를 총 12회 개최했으며 수출기업 대상 설문 조사를 4회 실시해 수출 현장의 의견 청취를 통한 무역 애로 및 규제 개선 과제를 발굴, 정부에 이를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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