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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93억400만 달러(약 2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텔을 누르고 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왕좌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IC인사이츠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7조8797억원으로 1분기(14조4349억원)와 비교해 24%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선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이 삼성전자와 인텔의 1위 자리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5%로 1위다. 이어 삼성전자 17%, UMC 7%, 글로벌파운드리 5% 순이다.
1위인 TSMC를 추격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인텔에게도 쫓기게 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게 됐다. 물론 삼성전자도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인텔이 인수합병(M&A)을 하지 않는 한 삼성과의 격차도 단기간 내 좁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호황으로 당분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업황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투자를 늘리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 성과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