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97그룹` 野 당권 구도 윤곽…박지현도 변수

강병원·박용진 이어 강훈식도 전대 출마 선언
당선 안 되더라도…당 체질 개선 물꼬 효과
`단일화` 가능성↓…비명계 결집 수단 전락
박지현, 출마 조건 안 돼…"김동연처럼 해달라"
  • 등록 2022-07-03 오후 6:10:46

    수정 2022-07-03 오후 9:30:2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대결 구도의 윤곽이 `이재명 vs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3일 강훈식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97그룹 중 현재까지 `양강 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중 세 명이 출마 선언을 밝혔다. 이 가운데 `쇄신론`에 군불을 때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대진에 참가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 드리기 위해, 그리하여,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 의원은 앞선 `97 그룹`과 마찬가지로 세대 교체론을 주창했다. 특히 3·9 대선 당시 이재명 의원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만큼 이 의원과 측근으로 알려진 강 의원이지만 “(이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면 내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보의 재구성 △국민 삶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 이라는 구체적인 민주당의 `혁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잇따른 `97 그룹`의 출마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앞세워 이 의원의 출마를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8·28 전당대회에서는 당선이 힘들지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근본적인 당의 체질을 바꾸고 주류세력 교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 `97 그룹`의 각자도생으로는 이 의원을 견제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당을 바꾸기 위한 물꼬를 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이들의 `단일화` 가능성이다. 이 의원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반명`(반이재명)이라는 명분 아래 하나로 모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단일화의 가능성은 작게 점쳐지고 있다. 단일화 시, 단지 이 의원을 압박하기 위해 비명계를 결집 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세대교체`라는 목적이 목소리에만 그칠 수 있다는 점도 단일화를 주저하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양강양박의 스타일 상 하나로 모이기는 힘들 것 같다”며 “대부분 이 의원의 불출마를 외치고 있지만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에 `세게 붙자`라고 하는 것만 봐도 의견 타진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혁신안`을 주장하는 박 전 위원장의 전격 출마 선언도 또 다른 변수이나 현행 당규상으로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 전당대회에 출마 자격을 얻는다. 박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점을 기준으로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았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당헌·당규 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며 “당규에 나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상기시킨 뒤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여전히 `침묵 모드`를 유지한 채 `로키`(Low-key) 행보 중이다. 최대한 당내 접촉을 늘려가면서 여론 환기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내 전방위적 불출마 압박에 막판 고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측근은 “점점 거세지는 압박에 정말 고민을 깊게 하는 것 같다”며 “무조건 `출마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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