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군인, 술 취해 고교생 8명 태우고 광란의 질주

"야경 보러 가자"며 트럭 짐칸에 중학교 후배 8명 싣고 달려
커브 돌다 도로 밖으로 튕겨져 나가…1명 사망
  • 등록 2016-10-01 오후 4:18:21

    수정 2016-10-01 오후 4:18:2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휴가 나온 군 장병이 고교생 8명을 화물차에 태우고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25분께 청원구 우암산 순환로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일병 한모(20)씨가 몰던 리베로 1t 트럭이 커브 길을 돌다가 도로를 이탈해 표지판과 가로수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트럭은 나무 뿌리가 뽑힐 정도로 강하게 부딪힌 후에도 속도가 줄지 않았고, 가드레일을 추가로 들이받은 후에야 겨우 멈췄다.

이 사고로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트럭 화물칸에 타고 있던 한씨의 중학교 후배 A군(18)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운전자인 한씨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트럭 보조석과 화물칸 등에 타고 있던 고교생 7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19구조대 도착 당시 사고 차량은 인도와 산비탈 사이 2m 높이 콘크리트 턱에 뒷바퀴가 위태롭게 걸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이 1m가량만 앞으로 더 나갔으면 50여m 높이 산비탈 아래로 굴러떨어졌을 아찔한 상황이다.

휴가 중인 한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상당구의 한 중학교에서 자신과 같은 중학교 출신 고등학생 8명과 만났다.

한씨는 후배 고교생과 자정을 넘긴 새벽 5시까지 식당과 노래방 등지에서 술을 마시고는 아버지 소유 화물차에 이들을 태워 우암산에 있는 수암골 전망대 야경을 보러 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구 금천동에서 출발한 한씨는 5㎞가량 떨어진 수암골 인근까지 경사와 커브가 심한 우암산 순환로를 따라 고속 질주했고, 전망대를 약 2㎞ 앞둔 지점에서 급커브를 돌다 사고가 났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고교생들이 한씨와 함께 밤새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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