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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홍란(33)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성해 그해 4월 열린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200경기 예선 통과에 성공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홍란의 200경기 예선 통과는 동갑내기 김보경이 일주일 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기록을 세운 뒤 일주일 만에 달성된 기록이다.
3년 만에 홍란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31일부터 개막하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두 번째로 3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이에 앞서 24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선 홍란과 동갑내기이자 프로 입문 동기인 김보경이 일주일 먼저 3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대기록 달성을 일주일 앞둔 홍란은 “기록을 의식하고 경기를 해왔다면 달성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최초로 달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홍란과 김보경은 300경기 출전과 함께 최다 예선통과 부문에서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란은 앞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까지 255경기 예선 통과에 성공해 김보경(262경기)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하지만, 300경기 예선 통과까지는 김보경보다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홍란은 지난해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우승으로 2020년까지 시드를 확보해 둔 상태다. 홍란의 예선 통과 확률은 85%다.
홍란과 김보경의 대기록은 앉아서 얻어진 게 아니다. 15년 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와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덕분이다. 홍란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겉으로 보기엔 백조처럼 화려해 보이지만,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뒤에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