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인대 딱딱해지는 후종인대골화증, 다른 척추질환과 구별해야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
  • 등록 2024-03-20 오전 10:19:43

    수정 2024-03-20 오전 10:19:43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우리 몸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목부터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이다. 척추는 33개의 뼈들이 층층이 쌓여 있으며, 뼈와 뼈 사이에는 뼈를 연결하는 강인한 섬유성 결합 조직인 인대가 있다. 인대는 척추를 지지하고, 그 내부에 있는 디스크나 척수 등을 보호한다. 척추의 인대는 앞세로인대(전종인대), 후세로인대(후종인대), 황인대(황색인대), 가시사이인대(극간인대), 가시끝인대(극상인대), 가로사이인대(횡돌간인대) 등 6개로 이뤄져 있다.

‘뒤세로인대’로 불리기도 하는 ‘후종인대’는 척추 몸통 뒤쪽을 보호하는데, 뒤쪽에 있는 인대들이 과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 우리 등이 쉽게 후만(등이 앞으로 굽어진 상태)되지 않도록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
하는 역할을 한다. 얇고 유연한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면서 두꺼워지는 병이 ‘후종인대 골화증’이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척추 전반에 나타날 수 있지만 신경관이 좁은 목 주위에 주로 발생한다. 후종인대가 골화되면 어떻게 될까. 중추신경인 척수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나 저림을 유발하고 심하면 팔다리가 마비되며 보행 및 배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인대는 한순간 갑자기 딱딱해질 수 없다. 즉 인대가 두꺼워지는 과정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초기에는 증상도 심하지 않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여성보다는 남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비만이나 당뇨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증상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골화증의 유형과 신경압박정도, 신경관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 부위 운동범위 제한과 목 통증이다. 그리고 신경근이 눌려 발생하는 신경근증(감각신경 이상, 운동기능 이상, 심부건반사 약화 등), 척수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척수증(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하며, 젓가락질이 어려워지는 등의 운동장애, 걸음이 휘청거리는 보행장애, 대소변 조절 어려운 자율신경장애 등), 목이 앞으로 굽는 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엑스레이나 CT, MRI검사를 통해 인대가 얼마나 두꺼워졌는지, 신경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운동을 제한하고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 그리고 보조기착용,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후종인대 골화증 증상이 나타나고 처음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어느정도 척수증의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기 때문에 보존적인 치료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척추증 증상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골화된 후종인대를 제거하거나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힌다. 그렇지만 발견 당시 무증상이면서 신경 압박이 없다면 1~2년 주기로 검사하며 장기간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예방법이 따로 없다. 다만 비만이나 당뇨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바른 자세 유지, 목에 무리를 주는 습관(장시간 휴대폰 보기, 높은 베개 베기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디스크 등의 질환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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