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벌라이프, 피라미드업체 맞나`..美당국, 조사착수

허벌라이프 "FTC에 적극 협조..관련법 준수 확신"
  • 등록 2014-03-13 오전 11:02:36

    수정 2014-03-13 오전 11:02:3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건강 보조식품 업체 허벌라이프의 피라미드식 영업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FTC에 허벌라이프의 영업 관행을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마키 의원은 당시 “허벌라이프 판매자로 일했던 지역구 주민으로부터 부당한 압력과 경제적 어려움의 심각한 불만을 들었다”며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은퇴자금을 허벌라이프에 투자했다가 13만달러(약1억4000만원) 손실을 입은 또다른 한 가족의 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동안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혐의를 적극 부인해온 허벌라이프는 FTC 조사에 대해 “시장에 쏟아져있는 엄청난 양의 잘못된 정보들과 관련한 조사를 환영하며 FTC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우리가 모든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피라미드 판매 의혹에 대한 FTC의 조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통상 12∼18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허벌라이프 주가는 이날 FTC 조사 착수 소식이 나오기 전 주당 69.41달러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보도 직후 54.59달러로 20% 넘게 하락했다. 이후 다시 반등하긴 했지만 낙폭은 약 8%에 달했다.

허벌라이프는 전세계 80여개국에서 독립적인 유통망을 통해 체중 감량제, 영양 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허벌라이프가 실제 최종 사용자가 아닌 지역 판매자에게 제품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 윌리엄 애크만(48)이 허벌라이프의 이같은 영업 관행을 적극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애크만은 지난 2012년부터 허벌라이프를 피라미드 기업으로 규정하며 1년 넘게 의회와 규제당국에 허벌라이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왔다. 애크만은 지난 11일 허벌라이프가 피라미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중국에서 관련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2년 12월 애크만은 10억달러 이상의 허벌라이프 주식을 공매도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했지만 이후 허벌라이프 주가가 오히려 오르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지구 끝까지도 갈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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