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텔슨정보,`글로벌 제품 만들겠다`

VDSL 장비업체로 변신..상반기 2년만에 흑자전환
  • 등록 2003-09-01 오후 1:35:22

    수정 2003-09-01 오후 1:35:22

[edaily 김기성기자] "하나의 제품이라도 세계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글로벌 프로덕트(global product)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활무전기업체에서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업체로 변신하며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텔슨정보통신(18180)의 김지일사장이 제시한 회사 비전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전은 `미래에 대한 낙관`보다는 `향후 생존을 위한 절심함`에서 출발한다. 국내외 주변여건상 국내 네트워크장비업계의 성장 발전이 녹록치 않은 만큼 `보편적인 세계시장에 팔 수 있는 특화된 제품이 꼭 필요하다`는 게 김사장의 현실인식이다. "코어(core·핵심)가 아닌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조립)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네트워크업계의 미래는 장미빛이 아닙니다. 국내시장은 규모도 작은 데다 척박해 이윤을 제대로 내기 힘든 구조거든요. 일본과 중국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냉철해져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업체 선정에 깐깐할 뿐 아니라 ADSL기술에 바탕을 둔 추세로 볼 때 신규아파트를 제외하고 VDSL시장이 형성되기 어렵고, 중국은 현지업체의 저가 물량공세가 예상되는 쉽지 않은 시장이다. 대만 등 경쟁국보다 한국업체의 기술이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김사장의 부연 설명이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 김사장은 `텔슨정보통신이 VDSL 장비업체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외부 평가에 대해 "운이 좋았고 이제 데뷰한 정도"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김사장의 겸손에도 불구하고 텔슨정보통신은 국내 초고속인터넷장비부문의 선두권업체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2000년 네트워크장비업체로 방향을 돌린 이후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KT에 13Mbps와 20Mbps VDSL 장비 100만회선 가량을 공급했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또 최근 VDSL업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KT 50Mbps VDSL 장비입찰에 인피니온칩을 탑재한 QAM부문에 참여, BMT를 통과해 다산네트웍스 미리넷 코어세스 삼성전자 등 7개업체와 함께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변신에는 무엇보다 창립 이후 10여년간의 주력사업이었던 생활무전기사업이 중국제품의 저가공세에 밀려 적자에 허덕이자 과감하게 접는 등 지난 2년동안 실시한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뒤를 받쳤다. 생산공장을 비롯해 투자유가증권 등 돈되는 유무형 고정자산을 모두 팔아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무선모뎀(PCMCIA)을 제외하고 장비생산은 임대공장의 아웃소싱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텔슨정보통신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VDSL을 `무재고`라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연초 289명이었던 직원수도 이제 134명으로 줄었다. 텔슨정보통신은 이런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신사업 호조 덕택에 올 상반기 매출 359억원에 영업이익 19.7억원, 경상이익 20.1억원, 순이익 18.6억원을 달성했다. 2001년 198억원, 2002년 404억원이라는 2년 연속의 대규모 적자터널에서 벗어난 것이다. 김사장은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였기 때문에 더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며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상반기 보다 나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슨정보통신은 또 `글로벌 프로덕트`라는 비전 아래 VDSL에 기반을 둔 L2/L3 스위치(switch)와 사이버아파트솔루션인 AIU(Adaptive Interface Unit)를 일본 유럽 등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축 사이버아파트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세대 단자함솔루션으로 전화와 LAN을 함께 꽂아 사용할 수 있는 AIU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사장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이들 제품에 대한 해외시장의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라며 "하반기 전체 수출목표는 100만달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의 효율극대화를 위해 자체 50, 외부업체 50 정도의 비율로 협력하고 있는데, 성공적인 협력이 이뤄지면 향후 외부업체의 M&A까지 고려해 기술력을 더욱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며 "현재는 2개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 2년동안 적자로 인해 배당도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펀더멘탈을 개선해 나가는 건실한 기업의 모습을 보이는 데 최우선의 목표를 두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부터는 배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본금이 완전 잠식된 투자관계사 텔슨상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텔슨상호저축은행이 작년 12월 금감원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한 뒤 경영이 개선되고 있어 감액손실 처리는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회계법인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텔슨정보통신은 텔슨상호저축은행에 63.1억원을 투자, 19.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지일사장(53)은 홍익대 도시공학과, 헬싱키대학 MBA 출신으로 데이콤 행전전산망 사업부장(87~91), 데이콤인터내셔말 총괄이사(94~98), 시스코코리아부사장(98~01)을 거쳐 2001년8월부터 텔슨정보통신의 사령탑을 맡아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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