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시 주택 5곳중 1곳은 빈집…`유령도시` 속출

  • 등록 2015-04-26 오후 3:10:15

    수정 2015-04-26 오후 3:10:15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리한 도시 개발사업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늘면서 텅 빈 집들 이른바 구이청(鬼城·유령 도시)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중국 곳곳에 퍼져가는 유령도시

2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얼마 전 2015년 연차총회에서 “중국 부동산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주택 공실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면서 “10억제곱미터(㎡)에 달하는 공실 면적은 중국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여전하다는 것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실률에 대해 당국의 공식적인 집계는 나온 바 없지만, 주 부총재의 발언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간리(甘犁) 시난(西南)재정대학 교수는 “중국 가정 금융조사 항목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보면 전국 도시 지역의 주택 공실률은 22.4%로 미분양주택이 4900만가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표준순위기구라는 곳에서는 지난해 말 구이청 지수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구이청은 신도시가 지어졌지만 입주율이 미미해 ‘귀신의 집’처럼 공허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중국과 몽골의 국경 최대 관문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얼롄하오터(二連浩特)다. 경제 무역 통로이자 수출입 가공기지의 신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빈집만 가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네이멍구의 어얼둬쓰(鄂爾多斯),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바옌나오얼(巴彦진흙 뇨爾)을 비롯해 허난성의 허비(鶴壁)와 신양(信陽), 랴오닝성의 잉커우(營口), 장수성의 창저우(常州) 등도 대표적인 유령도시로 꼽힌다.

급격한 도시화가 원인…더 늘어난다

중국내 유령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급격한 도시화가 꼽힌다. 상주인구 기준 1949년 10.6%에 불과했던 중국의 도시화율은 현재 50%를 넘어선 상태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도시화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목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정부들이 3, 4선 도시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무리하게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도 한 몫하고 있다.

신도시를 만들다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된 곳도 즐비하다. 공사 중인 건물의 모습이 흉물스럽게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데다, 노숙자들이 몰려들며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까지 하고 있다.

장리쥔(張立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연구원은 “정부의 도시화 주도 속에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기업들은 1, 2선 도시의 개발에서 3, 4선 도시로 발걸음을 옮겼었다”며 “그러나 경기 둔화 여파로 부동산 업계 매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3, 4번 도시의 유령도시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유령도시는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리요네(CLSA)은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소도시들은 더욱 황량해질 것”이라면서 “지난 2009년부터 5년 동안 중국 12개 도시의 609개 건설 사업을 조사한 결과 완공된 건물의 공실률은 15%에 달하는데 이는 1020만개의 집이 텅 비어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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