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에 퍼져가는 유령도시
2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주민(朱民)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얼마 전 2015년 연차총회에서 “중국 부동산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주택 공실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라면서 “10억제곱미터(㎡)에 달하는 공실 면적은 중국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여전하다는 것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공실률에 대해 당국의 공식적인 집계는 나온 바 없지만, 주 부총재의 발언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간리(甘犁) 시난(西南)재정대학 교수는 “중국 가정 금융조사 항목이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보면 전국 도시 지역의 주택 공실률은 22.4%로 미분양주택이 4900만가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도시화가 원인…더 늘어난다
중국내 유령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급격한 도시화가 꼽힌다. 상주인구 기준 1949년 10.6%에 불과했던 중국의 도시화율은 현재 50%를 넘어선 상태다. 중국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도시화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목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정부들이 3, 4선 도시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무리하게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도 한 몫하고 있다.
신도시를 만들다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된 곳도 즐비하다. 공사 중인 건물의 모습이 흉물스럽게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데다, 노숙자들이 몰려들며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까지 하고 있다.
유령도시는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리요네(CLSA)은 “앞으로 5년 동안 중국 소도시들은 더욱 황량해질 것”이라면서 “지난 2009년부터 5년 동안 중국 12개 도시의 609개 건설 사업을 조사한 결과 완공된 건물의 공실률은 15%에 달하는데 이는 1020만개의 집이 텅 비어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