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만 해적, 유류만 쏙 빼간다…소말리아 해적과 다른점

한국 유류선, 기니만 해적에게 석유 탈취
하루만에 풀려나…소말리아 해적과 다른점
유류 암시장 통해 수주 내로 현금화 가능
인질 협상, 시간 오래 걸리고 위험부담 커
  • 등록 2022-11-28 오전 10:51:12

    수정 2022-11-28 오전 11:03:39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해적에게 억류됐다 지난 25일 풀려난 한국인 승선 유류운반선이 자체 항해가 어려워 예인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류운반선 ‘B-오션호’는 해적이 하선하며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엔진 기관을 손상한 탓에 정상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다. 예인선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르면 오는 30일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기니만 위치(사진=위키피디아 자료사진)
‘B-오션호’는 마셜제도 국적의 4천t급 유류운반선으로 알려졌으며 선장과 기관장은 한국인이다. 이들 2명 외에 인도네시아인 선원 17명이 함께 승선했다.

‘B-오션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경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약 370㎞)에서 연락이 두절됐다가 25일 오전 11시 55분경 선원 안전이 확인됐다. 기니만 일대에서 활동하는 해적에게 유류 및 현금을 탈취당하고 하루 만에 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유류값이 상승하면서 유류운반선이 해적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해역은 지난 1월에도 한국인 승선 급유선이 해적에게 공격받아 10억원 상당 유류를 탈취당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해적 사건은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서아프리카 기니만에서만 2018년 이후 매년 60~80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해적 사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한때 기승을 부리던 동아프리카 아덴만 일대의 소말리아 해적 공격은 과거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의 청해부대를 비롯해 각국이 소말리아 해상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소말리아 해상을 운항하는 배들의 대응능력이 강화된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반면 기니만 일대의 해적 활동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하며,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대형 유조선을 급습한 뒤 바닷가로 끌고 간다. 다만 선원을 인질로 잡고 적극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소말리아 해적과 달리 유류만 쏙 탈취한 뒤 선원들은 수일 내로 풀어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인질 협상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당국의 구출작전 및 강력한 처벌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 또 인질을 계속 붙잡아두는데도 상당한 부대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유류는 빼앗은 즉시 암시장을 통해 팔면 수주 내 현금화가 가능하다. 기니만 일대에 산유국이 모여있어 해적들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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