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주말에 캠핑을 갈 때도 전기그릴와 전기난로, 빔프로젝트 등 전력사용량이 많은 전자제품을 거리낌 없이 가져간다. 아이오닉 7의 양방향 충전기능 V2L(Vehicle to Load)을 활용해 하루 종일 전기를 사용해도 배터리 전략소모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전기차가 그야말로 이씨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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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충전에 100km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시대 열려
E-GMP는 기존 전기차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단점을 보완했다. 우선 전기차를 타려고 할 때 가장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충전에 대한 불편함이다. 내연기관 차량은 기름을 넣을 때 길어야 10분 정도 걸리지만 전기차는 최소 1시간 이상 충전을 해야 한다. 반면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5분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다.
특히 E-GMP 전기차는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갖췄다. 쉽게 말해 전기차가 커다란 보조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새롭게 개발된 V2L 기술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작동하는데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V2G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주행 후 남아있는 전력을 다시 외부의 전력망으로 전송할 수 있다.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남는 전기를 전력망에 판매해 총 유지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E-GMP는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이 가능하다. 또 배터리를 하단에 낮게 위치시킴으로써 저중심 설계와 이상적인 전후 중량배분으로 뛰어난 선회 성능과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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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 E-GMP용 초고속 충전소 20곳 설치
E-GMP가 적용되는 첫 차는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아이오닉 5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아이오닉(IONIQ)’으로 정하고 2024년까지 준중형 CUV(아이오닉 5), 중형 세단(아이오닉 6, 2022년 출시 예정), 대형 SUV(아이오닉 7, 2024년 출시 예정) 등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올해 정부가 전기차 1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현대차그룹의 E-GMP 차량이 될 것”이라며 “전용 플랫폼 전기차가 출시되면 새로운 전기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