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본 북의 `현대 길들이기`

北,`김정일 접견자`우대..김윤규 `팽`에 불쾌감
"아첨꾼들 충성심 과시 위해 강경책"

  • 등록 2005-10-21 오후 5:59:20

    수정 2005-10-21 오후 5:59:20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북측이 김윤규 전 현대 부회장을 퇴진시킨 현대를 비난하고 현대와의 대북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배경과 관련, 현대를 본보기 삼아 남측 기업을 `길들이기` 위한 시도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전문 인터넷뉴스 The daily NK(www.dailynk.com)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새터민(탈북자) 한영진씨는 "북한은 이번에 `김정일의 권위와 신의, 배은망덕`을 들먹여 현대를 확실히 예속시키고, 앞으로 대북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도 자신들의 관행을 따르도록 미리 암시를 주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21일 "北, `김정일 접견자` 왜 강조하나?"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은 `김정일 접견자`를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관행을 그대로 남한에 들이대고 있다"며 "김윤규 전 부회장을 두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령을 우상하고, 충성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는 접견자를 우대하고 있다"면서 "남측에도 똑같은 원리를 적용해 현대측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씨는 "북한 주민들조차 평생 한번 만나볼까 말까 하고 목소리조차 들어보지 못한 김정일을 수 차례 만난 `접견자`인 김윤규씨는 얼마나 큰 믿음을 받은 셈이냐"며 "그런 사람을 퇴출시켰으니 김정일 밑에서 일하는 아첨꾼들은 자신의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김정일에게 `강경대응`을 상소(上疏)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지금까지 1조원 가까이 대북사업에 투자했던 현대의 인사문제까지 간섭하는 북한의 태도가 남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될 것"이라며 "현대가 (북한에) 승복할 경우, 북한은 향후 전개될 남북교류에서 인사권을 포함해 사사건건 자기식대로 간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전체주의처럼 수령의 권위나 우상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이 모를 리 없다"며 "회사원칙으로 봐서 불이익을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한 사람을 다시 등용한다는 기대 자체가 생억지인 것을 북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북한은 도로 건물 등 현대로부터 시설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느긋한 태도로 자신들의 뜻대로 대북사업을 주도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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