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위협·폭행·성추행"…'제2의 최숙현' 사태, 광주 우슈서 나왔다

  • 등록 2020-07-21 오전 10:01:05

    수정 2020-07-21 오전 10:01:0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체육계의 인권침해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광주광역시 체육회의 우슈팀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해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전국체전 우슈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던 유망주 A선수가 졸업 후 광주광역시 체육회에 입단 후 선배 두 명의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는 매체에 2년 동안 계속된 이유 없는 구타와 폭행, 그리고 입에 담기 힘든 동성 간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했다. 특히 이성 간의 성추행만큼이나 피해를 호소하기 힘든 동성 간 성추행이 너무나도 괴로웠다고 밝혔다.

A선수는 “어떻게든 신고한다 하면 ‘너 앞으로 진짜 운동 못하게 할 거다’, ‘너 평생 우슈에 발도 못 딛게 할 거다’ 등의 협박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A선수는 지난해 11월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우슈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고작 대회 출전 3회 정지. 이마저도 사유가 ‘폭행’이 아닌 ‘품위손상’ 이었다.

A선수는 지금까지 가해자들에게 사과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당시 광주광역시 우슈협회는 A선수 호소에 진상조사나 처벌보다 보호자를 통한 합의 종용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 우슈협회 관계자는 매체에 “뚜렷한 증거가 나온 게 없다. 어른들이 절충해 좋은 쪽으로 합의를 내보자는 것”이라며 “가해자로 지목된 애들은 피해가 엄청나다. 어떻게 보면 운동인으로서 꽃을 피울 때 이런 일이 터져서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된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A선수는 협회의 이같은 입장에 결국 지난 1월 두 선수를 고소했고, 경찰은 폭행과 폭언 행위를 입증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학까지 자퇴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 선수. 그는 “너무 힘들고 죽고 싶었다”라며 “앞으로 저 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숙현 선수는 지난 6월 26일 부산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운동부 숙소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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