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약세'에 스위스 중앙은행, 사상 최대 손실

유로 사모았는데 경기 침체 우려에 가치 급락
주식·채권 가치도 하락…정부 배당 않기로
  • 등록 2023-01-10 오전 10:41:49

    수정 2023-01-10 오후 7:34:3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이 창립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유로화 약세 때문에 환 손실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스위스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립은행 입구.(사진=AFP)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날 지난해 1320억프랑(약 178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1906년 스위스 국립은행이 생긴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직전 최대 손실액(31조원)의 5배가 넘는다.

지난해 발생한 손실 중 99.2%인 1310억프랑은 환 손실(176조원)로 발생했다. 스위스는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로화 등 외화를 꾸준히 매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프랑 수요가 늘면서 스위스가 보유한 외화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해 프랑 대비 유로 가치는 최대 10%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주식과 채권 등 스위스 국립은행이 보유한 자산 가치도 시장 침체와 함께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지난해 금값이 올라 4억프랑(5394억원) 이익이 발생했다.

사상 최대 손실이 발생하면서 스위스 국립은행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스위스 국립은행이 배당을 건너뛰는 건 설립 이래 두 번째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올해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사라신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스텐 유니우스는 “중앙은행 손실로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00bp(1bp=0.01%포인트) 높은 2%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그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평가성 충당금(특정일의 자산 장부 가액을 계산할 때 차감되는 금액)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럽중앙은행(ECB)보다는 더 빨리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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