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몸값 논란 지배구조 우려에 상장 연기

"연말까지 IPO 기대"..9월서 10월로, 연말로 계속 미뤄
기업가치 과대 평가 논란..몸값 1/3으로 낮추기도
노이만에 쏠린 권한도 문제..'의결권 줄여도 집중 여전'
최대주주 소프트뱅크의 '큰손' 중동계 펀드도 '불안' 느껴
  • 등록 2019-09-18 오전 10:09:52

    수정 2019-09-18 오전 10:47:39

[AFP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공유 사무실 업체인 ‘위워크’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됐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데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우려까지 겹치자 결국 이달로 예정된 IPO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위워크의 모회사인 ‘더 위 컴퍼니’는 “연말까지 IPO를 완료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위워크는 이달 23일께 상장을 하려고 JP 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기관 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등 IPO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전날 ‘10월’로 상장을 연기한다는 보도들이 나온 데 이어 회사 측이 직접 ‘연말’을 언급한 것이다.

위워크 상장이 연기된 데는 사업구조의 단순함, 기업가치의 적정성, 지배구조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는 오피스 빌딩과 장기적으로 계약을 맺은 후, 공유사무실용 설비를 마련해 개별 세입자와 단기 계약을 재차 맺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만일 불황기에 접어들면 단기 계약을 맺는 세입자가 줄어드는 반면 오피스 빌딩과 맺은 장기 계약은 해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 공실이 발생해도 회사는 오피스빌딩에 임대료를 계속 지급해야 한다.

또 위워크를 하이테크 기업으로 판단해야 할 지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대다수의 입주자가 스타트업 종사자이고 회사가 IT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활용하고 있지만, 매출 자체는 단순한 임대료라는 게 글로벌 금융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위워크의 가치를 ‘임대업’에 맞춰야 할지, IT에 맞춰야 할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위워크와 주간사들은 1월 기준 470억달러에 이르렀던 기업가치를 100억~150억 달러 수준으로 낮췄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싸다고 보고있다. 게다가 기업 가치가 일년 만에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데 불안을 느낀 기관투자자들도 속출했다.

지배구조도 문제다. 위워크가 처음 상장계획서를 낸 후부터 창업자 겸 대표이사인 아담 노이만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됐다는 우려가 컸다.

이에 회사 측은 연말까지 독립 이사를 선임해 노이만의 1주당 의결권을 기존 20표에서 10표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노이만의 보유 주식은 IPO 이후 1년간 보호예수하며 2~3년간 1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0년 안에 노이만이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어 후임자를 결정해야 할 때, 부인이자 공동 창업자인 레베카 노이만이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조항도 삭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노이만이 1주당 20표를 행사하든 10표를 행사하든 그에게 쏠린 권한 자체가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워크에 대한 투자를 놓고 최대주주 조차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위워크의 최대 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지분율 29%)이다. 소프트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위워크 지분을 7억5000만달러(9000억원)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의 주요 투자자인 중동계 자본이 이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비전펀드 투자자들이 위워크에 대해 불안해 한다고 전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투자로부터 나온 이익만 재투입하려 하고 있고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투자공사 역시 투자규모를 축소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상황이 꼬인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위워크의 상장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위워크가 기업가치 평가 절하와 기업 지배구조 체제 재검토까지 감수하며 상장을 고집하는 것은 은행단에 받은 대출 때문”이라면서 “위워크의 상장이 늦어질수록 현금 흐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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