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두려움 없는 사람"…로건이 전한 우크라 이야기

  • 등록 2022-07-03 오후 8:05:38

    수정 2022-07-03 오후 8:33:3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와 국제의용군으로 활동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8일 만에 귀국한 로건(본명 김준영)이 당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갈무리)
로건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후 그는 해당 질문들의 답변을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로건은 ‘(우크라이나에서) 무엇을 먹었나.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했나’라는 질문에 “고등어, 죽, 빵 같은 거 먹고 생리현상은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최전선에서도 인터넷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밥은 입에 맞았냐’는 물음에는 “나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고, 이근 중대장은 굉장히 안 맞았다. 그렇지만 전쟁 상황이라 그런 거 따질 게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로건은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물’이었다며 “물이 부족했고, 건물 털면서 물 챙기려 했는데 물이 없었다”고 했다.

로건은 ‘가장 위험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저격탄이 머리 위로 날아들 때와 탱크에 맞았을 때”라면서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설치한 부비트랩을 자주 목격했다. 시체 만지면 안 되고, 문 함부로 열면 안 되고 길 잘 보고 걸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피란 버스, 버려진 차, 부모 잃은 아이들이 끝도 없이 줄지어 있고 마을은 다 박살 났다. 길에는 민간인들의 시체가 그냥 있다”고 했다.

로건은 참전 당시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로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헤어질 때 이근이 했던 결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속전속결로 끝날 거라 예상했는데 길어졌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게 됐을 시점에는 스파이로 인해 우리 기지가 미사일에 맞을 상황이기도 했다”면서 “중대장(이근씨)도 같이 가려다 현재 자신이 팀장이고 ‘여기 사람들 더 도와줘야겠다. 그게 내 사명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근에 대해 “SEAL(특수부대)이라서 모든 작전이 가능하다. 영어, 한국어 다 원어민 수준으로 가능하다. 결정적으로 두려움이 없다”며 “저격탄이 머리 위로 날아올 때도 재밌다고 그냥 웃었다. 그냥 두려움이 없는 건 근자감인데, 훈련된 사람이 그런 건 실력이고 자신감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로건은 ‘우크라이나로 다시 가서 돕고 싶지 않냐’는 질문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중독 되면 안 된다. 그 선을 잘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투에 참여하면서 ‘생각보다 차분할 수 있구나’와 ‘굉장히 많은 용기가 필요하구나’를 느꼈다”고 했다.

로건은 “여권법 위반 사항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고, 현재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건은 지난 3월 6일부터 14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며 국제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부친의 암 수술을 이유로 3월 16일 귀국했다.

로건은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혐의(여권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위 역시 무릎 부상으로 지난 5월 27일에 입국해 현재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