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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김정은의 딸이 미사일 발사장에 처음 나타났을 때 주민들은 어린 딸의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며 호기심어린 반응을 보였다”며 “하지만 열병식 행사 이후 어린 아이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데 대해 우려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이 김정은의 어린 딸에 관심을 보인 것은 과거 김정일이 자기 자녀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과 대조됐기 때문이고 아버지인 김정은을 똑 닮았기 때문이었다”며 “최근 주요 행사에 학생인 어린 딸이 연이어 등장하고 언론에서 요란한 존칭사를 붙여 찬양하는 것을 보면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른 살도 안 된 여동생(김여정)에게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주며 내세운 김정은이 열 살이 조금 넘은 어린 딸을 주요 행사장에 데리고 다니며 특별한 존재인양 잔뜩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김일성, 김정일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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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김정은 딸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생김새와 옷차림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 주민들의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군 관련 행사에만 5차례 등장했다.
최근에는 ‘김주애 우상화’ 정황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8일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김주애 소유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고, 14일에는 그의 사진이 포함된 새 우표 도안도 공개됐다. 우표에는 김정은과 김주애가 미사일을 배경으로 손 잡고 나란히 걷거나 팔짱 낀 모습 등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김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주애가 최고 존엄의 딸 이름인 줄 알았다면 누가 자기 딸 이름을 ‘주애’라고 지었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