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휴전 중재한다더니…이스라엘에 8300억 무기판매

美정부, 이스라엘에 7억3500만弗 규모 무기판매 승인
의회 반대 움직임 전무…이스라엘 공격 규탄 "위선적"
터키 에르도안 "피투성이 손으로 역사 쓰고 있어" 비난
  • 등록 2021-05-18 오전 11:22:48

    수정 2021-05-18 오전 11:22:4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7억 3500만달러(한화 약 8340억원) 규모의 ‘정밀 유도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앞에선 휴전을 중재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 국제사회 비판은 물론 미국 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일 미 의회에 이스라엘에 7억 3500만달러어치 정밀 유도무기 판매를 승인한다고 통보했다. 상업적 무기 판매의 경우 세부사항 공개가 제한돼 어떤 무기에 대한 판매 승인이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대부분 미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만든 GPS 정밀 유도폭격탄(JDAM·합동직격탄)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 의회는 15일내 불복종 결의안을 통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그간 공화당과 민주당 어느 곳에서도 반대 의견이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15일 동안 신속심사 기간이 4일밖에 남지 않은데다, 어떤 불복종 결의안이든 열흘 동안 해당 위원회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기술적으로는 이번 상업적 (무기)판매를 막기 위한 창구가 닫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휴전중재를 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무기판매를 지속,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하고, 사태 해결까지 이집트를 비롯해 다른 동맹국과 함께할 미국의 개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을 즉각 종식하라며 직접적인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아울러 미 의회가 비공식적으로는 이미 지난달에 무기판매 승인과 관련해 고지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반대한다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이 위선적이라는 지적이다.

전날 존 오소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상원의원 28명이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휴전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간 무기판매에 대해 어떠한 반대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판매 승인과 관련해 “피투성이의 손으로 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은 유대인, 기독교인, 이슬람교 대표로 구성된 국제위원회가 관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뒤늦게나마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공격이 고조된 상황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7억 3500만달러어치 정밀 유도무기가 네타나후 (총리)에게 가는 것은 끔직하다”며 “미국은 반인륜적 범죄가 우리의 지원을 받아 저질러지고 있는 동안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2주차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자는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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