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90원선 회복 실패..정부 `약발`도 안먹히네(마감)

달러/원 환율 988.10원 마감..+0.8
  • 등록 2006-01-06 오후 5:13:30

    수정 2006-01-06 오후 5:28:26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정부가 내놓은 긴급대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오른 98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7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이날 급등으로 출발한 점을 생각하면 정부의 체면만 구긴 모습이다.

◇6일 시황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70원 상승한 99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96.9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며 991선을 지지로 등락을 보였다, 그러나 장 끝날 무렵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또 다시 990원선을 하향돌파했다.

◇정부 대책, 약세 심리 추스리기 실패

출발은 좋았다. 환율이 급락하자 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환투기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중장기적인 환율 급락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표출했다. 단기적인 투기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외선물환(NDF)에서도 전날 서울외환시장의 종가보다 높게 마감해 환율 하락이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환율은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990원선을 지지로 등락을 거듭했다.
역외 매도와 국내 은행들의 매도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 업체들의 달러 보유 물량이 나왔던 것으로 관측됐다. 또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환율 990원선 지지 가능성을 높였다.

분위기는 장 마감을 앞두고 급반전했다. 국내 은행들의 매도세가 증가했고 역외에서도 일부 매도에 나섰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여기에다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 물량이 증가해 달러/원 환율은 99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990원선이 붕괴되자 당국의 개입이 일부 나온 것으로 관측됐지만 역부족이었다. 참가자들 정부의 대책이 중장기적인 계획이어서 환율이 단기에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정부가 개입하더라도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에서는 개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4년말이 되돌아오나?

추가 하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현도 환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조기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약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약세 인식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개입하더라도 힘을 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참가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개입으로 환율 상승시 달러를 매도해 정부를 역이용하려는 심리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빌미만 준것.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날 990원선을 하향돌파하자 "개입이 들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내려서는 모습이라며 추세적인 환율 하락인데 개입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개입만 기다리다가 개입하면 바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넉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설마 달러/원 환율이 990원선 아래로 하락하겠냐는 생각에 980~985원사이에 걸어놨던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넉아웃시에는 950원까지는 시간문라는 것.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일 "980~985원 사이에 대량 걸려있는 넉아웃이 문제"라며 "980원까지 깨지면 순식간에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990원을 하회하며 마감한데 대해 "재작년과 작년 환율 급락 때에도 넉아웃이 문제였다"며 "올해 환율이 950원선까지 밀리느냐 아니냐는 980원선을 지켜내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개입으로 하락을 막기 어렵다면 넉아웃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지금 상황은 2004년말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말 뉴욕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어느선에서 형성이 되느냐에 따라서 환율의 방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115엔에서 116엔대로 올라섰고 오후 5시4분현재 116.10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851.2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 주식시장에서 1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거래량은 전날에 비해 13억달러 가량 줄어든 39억달러 수준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7억5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1억51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992.5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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