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밸리]오송생명과학단지 부족한 2%..'어디 병원 없나요'

첨복단지내 임상시험센터 미분양..병원들, 수익성 낮아 난색
  • 등록 2015-09-02 오전 11:32:01

    수정 2015-09-02 오전 11:39:11

첨단의료복합단지 분양현황(2015년 6월 기준, 자료: 충북), 첨단임상시험센터는 아직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오송생명과학단지 버팀목 역할을 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 딱 하나 있다.

4개 핵심시설인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센터는 구축됐지만 민자 유치로 계획했던 임상시험센터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누구도 입주를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센터는 제약사들이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임상시험을 하려면 연구시설 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가 필요하다.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은 대형병원밖에 없다. 임상시험센터 후보로 지목된 병원들이 첨복단지의 입주를 꺼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첨복단지 한복판 5만8664㎡ 부지(1만7777평)는 아직 공터로 남아있다. 최근 베스티안 병원이 1만4685㎡(4450평) 부지에 입주를 결정했지만 임상시험센터 면모를 갖추기에는 부족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충청북도에 따르면 대형병원들에 입주 러브콜을 보냈지만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송 인근에 환자가 많지 않아 수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국립대학이 보유한 서울대병원과 충북대병원도 첨복단지 입주를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에는 오피스텔 1900세대, 아파트 4000세대, 원룸 1700세대 등에 약 2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대형병원이 들어서기에는 인구가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형병원이 들어서려면 인근 지역을 합쳐서 150만명의 유동인구가 확보돼야 하는데 오송은 청주를 포함해도 80만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첨복단지 측은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도 기대했다. 당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자 여야 합의를 통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 101억3000만원이 편성됐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오송내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도 무산됐다.

만약 첨복단지에 임상시험센터가 들어서지 않으면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완성도는 떨어지게 된다.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신약개발 초기 단계를 오송에서 진행하고 상업화를 위한 최종 단계는 대형병원이 밀집된 서울에서 진행한다는 의미가 된다. 우수 연구진 확보나 인재 육성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허브’라는 상징성도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첨단임상시험센터의 수익성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면서 “빠른 시일내 입주 병원을 찾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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