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도 빠르게 둔화…내년 금리 인하설 무게

유로존 11월 물가 2.4%↑…2년 4개월만 최저
"ECB, 이르면 내년 4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ECB "인플레 리스크 여전…금리 인하 시기상조"
  • 등록 2023-12-01 오전 10:54:31

    수정 2023-12-01 오전 10:55:1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속보치)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월치인 2.9%와 시장 예상치인 2.7% 모두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10월 4.2%에서 11월 3.6%로 둔화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5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앞서 ECB는 물가상승률이 내년 3%대에 복귀해 2025년 말 목표치인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이르면 내년 4월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동결했다. 현재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연 4.5%다.

다만 ECB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할 수 없으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여전히 2%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나온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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