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급”…美항공사, 경영난에 500억달러 자금지원 요청

3월 유럽 여행 늘어날 시기에 입국제한으로 타격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CEO 월급 반납하고 임원 월급 삭감
美국내선 수요도 줄어 이중고
  • 등록 2020-03-17 오전 10:14:11

    수정 2020-03-17 오전 10:29:27

△15일(현지시간) 시에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뉴욕 존F케네디 국제공항으로 가는 델타 항공의 좌석이 텅텅 비어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 정부에 500억달러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10개 이상의 미국 항공회사와 운수기업으로 구성된 ‘에어라인즈 포 아메리카’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 보조금 지원과 융자 보증 등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출장·여행 수요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유럽국가들에 대해 30일간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해가 길어지는 3월은 원래 유럽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매출이 늘어날 시기에 운항이 중단된 만큼 타격이 크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4~5월 전 운항편의 50%을 삭감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종업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3월 1~2주는 전년대비 승객 수가 100만명 줄었다”며 “3월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스카 CEO는 급여를 반납하고 임원들의 임금을 5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대서양 노선 비중이 큰 아메리칸항공은 16일부터 5월 6일까지 전 국제노선의 75%가 운항 중지됐다. 델타항공도 영국을 포함해 유럽 노선의 대부분이 중지됐다.

문제는 항공사의 경우 기체의 리스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각 항공사에서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네덜란드의 KLM항공은 최대 2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항공조사회사 CAPA는 “5월 말까지 대부분 항공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국내선 수요 역시 극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명이 늘어나면서 출장·여행·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국내선을 4월 전년 동기 대비 20%, 5월 30%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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