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강제 해체' 청와대 청원, 하루만에 20만 돌파

  • 등록 2020-02-23 오후 5:11:38

    수정 2020-02-23 오후 5:11:3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급증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를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 하루 만인 23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신천지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 개신교 등 타 종교의 신도들을 비하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저질렀다”며 “포교활동이라는 명목하에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에 규정된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거부할 권리도 포함한다”며 “무차별적, 반인륜적 포교 행위와 교주 한 사람만을 위해 비정상적 종교를 유지하는 행위는 정상적 종교라 볼 수 없고 국민 대다수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신천지를 해산시킴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또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감염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때문”이라며 “언론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에)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라’ 등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답변 요건을 채웠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지난 18일 31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연일 수십 명의 환자가 쏟아지며 이날 오후 현재 309명에 달했다. 전체 확진자 556명 중 절반 이상인 55.6%를 차지한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34명 중 유증상자가 1248명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면서,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19층 영상회의실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라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총76만1833명의 동의를 얻으며 마감됐다.

이 청원은 지난해 4월부터 한 달간 183만1900명이 동의한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과 2018년 10월부터 한 달간 119만2049명이 동의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동의를 기록했다.

청와대는 청원이 종료된 후 한 달 안에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2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과의 경제협력 문제 등을 고려하면, 중국인의 전면 입국 금지 조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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