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4월6일 개학은 무리”

김홍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개학 필요조건 준비 안돼”
“코로나19 유행, 단시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
  • 등록 2020-03-27 오전 10:41:07

    수정 2020-03-27 오전 11:17:1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홍빈 분당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학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이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후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열린 ‘교육부·시·도교육청·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교육방송공사’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원격교육 지원 온라인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교수는 4월6일 개학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 어린애들이 걸리면 대다수가 경미하게 지나가고 중증 환자도 별로 없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만약 어린애들에게서 감염자가 나와 가정에 돌아가서 가족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연세가 많은 분들한테 (옮긴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학생들에서 감염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가능하면 개학을 미루는 게 감염차단에 확실하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개학의 필요조건으로 △학교 내에 유행이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 마련 △환자가 생겼을 때 그 학교를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 △개학 이후 환자들이 늘어났을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체계 준비를 꼽았다.

이어 현 상황에서 개학 필요조건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개학을 위해선) 세 가지 조건을 신속하게 준비하고 거기에 대한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인류에 코로나19 면역력이 생겨야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바이러스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사람들이 면역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금년 말, 내년 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기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백신·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백신은 1년 내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치료제에 대해선 “기존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됐던 치료제도 있고, 임상시험 중인 여러 치료제가 있는데 무작위 대조군 임상 시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다면 몇 개월 내에도 써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 학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면서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휴업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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