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29.9%만 “다시 태어나도 교직”…30%대 처음 깨졌다

교직 생활의 어려움, 학생 생활지도·학부모 민원 순
학교서 교권 보호되고 있나 질문에 55.8% ‘부정적’
학점제 전면도입 85% 반대, 정시확대 63.6% 찬성
  • 등록 2022-05-11 오전 10:47:31

    수정 2022-05-11 오전 10:47:31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신영초등학교에서 열린 온라인 방학식에서 교사가 컴퓨터 화면을 통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유초중고와 대학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29.9%에 그쳤다. 2008년부터 시작된 교원인식 설문조사에서 해당 문항의 응답률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학생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탓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1일 이러한 내용의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와 대학 교원 843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느냐란 질문에 33.5%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매우 그렇다가 5.2%, 대체로 그렇다가 28.3%다. 오히려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25.3%)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11.2%)가 36.5%로 만족스럽다(33.5%)보다 3%포인트 높았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는가란 질문에는 29.9%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매우 그렇다가 7.3%, 대체로 그렇다가 22.6%다. 2008년 교원인식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해당 문항에 대한 응답비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에는 52.6%가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39.2%, 2020년 30.1%, 2021년 31%로 하락했다.

교사들의 만족도를 떨어트린 가장 큰 원인은 학생 생활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교직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24.6%가 문제행동·부적응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를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22.1%로 그 뒤를 이었다. 교육과 무관한 과중한 잡무라고 응답한 비율은 18.8%였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55.8%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34.8%, 전혀 그렇지 않다는 21%였다. 교권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근 1~2년간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는가란 질문에는 78.7%가 동의했다.

교원들의 사기저하·교권하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이로 인한 심각한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38.1%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를 꼽았다. 이어 헌식·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라는 응답이 20.4%, 학교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는 17.3%로 집계됐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해선 반대가 85%를 차지했다. 여건 마련 후 도입 시기를 다시 결정하자는 응답은 38%, 교육현실과 괴리가 크므로 잠정 유예하자는 응답은 31.4%다.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도 15.9%였다.

대입에서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63.6%가 찬성했다. 반대는 22.7%에 그쳤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교사의 찬성률이 68.7%로 가장 높았으며 고교교사는 54.3% 찬성률로 가장 낮았다. 정시 확대 찬성 이유로는 입시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국민적 요구 수용(60.8%)을 1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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