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하이닉스,GDR발행은 성공..남은 과제는?

  • 등록 2001-06-15 오후 6:28:50

    수정 2001-06-15 오후 6:28:50

[edaily] 하이닉스가 12.5억달러의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하이닉스는 단기 유동성 우려에선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하이닉스는 앞으로 GDR 발행규모의 15% 수준에서 추가 청약을 받을 수 있다. 추가청약까지 한도를 채운다면 최고 14.4억달러의 외자유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이닉스 유동성 우려는 완전히 씻었나= 하이닉스가 DR을 통해 유치하는 자금은 1조6000억원이며 추가 옵션까지 고려하면 최대 1조8600억원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국내 채권단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조원도 입금될 예정이다. 또 대만 및 중국기업의 컨소시엄에 매각될 예정으로 있는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의 매각 대금도 곧 들어올 현금이다. 4억~5억달러로 예상되는 TFT-LCD 부문 매각 대금까지 들어오면 총 3조3600억원의 자금이 6월중에 하이닉스의 구좌에 입금된다. 하이닉스의 1분기 말 현재 총 부채(연결기준)는 11조1000억원이다.(해외법인 포함) 국내법인의 부채는 7조5000억원이다. 총 부채의 30% 수준이 현금으로 유입된다는 의미다. 회사채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총 2조3000억원 정도다. 이중 80%는 한국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에 의해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물량은 4600억원 정도다. 현금으로 유입된 자금중 절반 정도를 부채상환에 사용한다면 하이닉스는 적어도 올해말까지의 단기적인 유동성 우려에선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를 운전자금으로 쓸 경우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투자부족에 따른 경쟁력 상실의 우려감도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회생의 관건은 반도체 경기= 일단 단기유동성 문제로 불거진 급한 불은 껐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남은 문제는 D램 가격 반등을 통한 반도체 경기의 회복. 이 점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떤 형식이로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이닉스로서는 그만큼 시간을 벌었고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하이닉스는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창원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의 남은 문제는 D램 경기가 살아나느냐 하는 점"이라며 "그러나 내년 상반기중엔 D램 경기가 살아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이번 DR발행이 하이닉스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DR발행 성공이 D램 경기의 안전판?= 이번 하이닉스 DR발행의 성공은 D램 경기의 안전판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 DR발행 성공으로 하이닉스가 현물시장에서 내놓는 스팟성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공급물량의 감소를 의미해 D램 가격의 반등까지도 예상할 수 있다. 또 대만업체들의 경우 그간 하이닉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생산원가 이하에서도 일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이제 하이닉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만큼 이같은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대만발 공급 물량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이닉스의 DR발행 성공이 D램 시장에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 주가전망은= 하이닉스의 DR발행으로 인해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당가치가 희석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발행된 DR이 원주로 전환될 경우의 물량부담도 주가엔 악재다.일단 국내 청약분 1억2천만달러어치는 대부분 원주로 전환돼 매물화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청약자들은 DR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DR은 내달 15일부터 원주로 전환 가능하다. 또 DR 가격이 3천1백원으로 할인 발행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중 일정 부분도 원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중 3억달러어치 정도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조사부 선임연구원은 "장기투자목적을 가진 해외투자자입장에서는 달러화로 표시된 DR이 환리스크가 없어 전환할 필요성을 못느낄 것"이라며 "전체 물량의 30%정도만 원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해외 자본 유치를 함으로써 유동성위기가 해소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상승기조가 예상된다. 그간 액면가를 밑돌았던 하이닉스의 주가는 유동성위기에 대한 우려감과 디폴트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DR 발행의 성공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식된 시점에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결국 D램 경기의 향배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굿모닝증권 심용재 애널리스트는 "DR발행의 할인율 25%와 전체 발행규모 12억5000만달러는 그동안 예상됐던 수준이기 때문에 이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며 "앞으로의 주가는 구조조정의 노력과 함께 반도체경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영업부문에서의 적자가 불가피한 하이닉스의 현 상태를 고려한다면 주가의 단기급등은 어렵겠지만 유동성 위기가 해소됐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액면가 수준의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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