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이태원 참사 현장 경찰의 눈물

  • 등록 2022-11-03 오전 11:20:15

    수정 2022-11-03 오전 11:20: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사람이 죽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절박하게 외쳤던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는 연신 “죄송하다”고 했다.

김 경사는 3일 YTN을 통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 당연한 조치가 너무나도 부족했었고 제 부족함으로 인해 유족분들께 더 많은 고인들을 살려 보내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 면목없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인파를 다른 길로 유도한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 (사진=유튜브 ‘니꼬라지TV’ 영상 캡처)
그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시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 2명과 함께 현장 인근에 출동했다가 참사를 목격했다.

김 경사는 당시 심경에 대해 “그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한 명을 구하고 있으면 다른 분들이 제 팔을 붙잡고 구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제가 잡은 분만 구한다는 건 너무나도 비극적인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참사 현장 뒤편에선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보니까 깔려계신 분들께서 점점 호흡이 가빠지는 게 보였고 저와 다른 후배 경찰관 1명이 이태원 뒷골목에 가서 ‘사람이 죽고 있다. 이동해달라’고 소리 지르며 요청했다”며 “거기 계셨던 모든 시들께서 제 요청에 따라 제가 위치한 장소로 이동해주셨고 그로 인해서, 그 시민 덕분에 참사 현장 뒤편에서도 구조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영상=유튜브 ‘니꼬라지TV’ 영상 캡처
그러면서 현장에서 구조활동에 도움을 준 시민께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경사는 다만 ‘압사 관련 최초 신고가 당일 오후 6시부터 들어왔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당시) 전혀 인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나갔던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증거물과 피해자 진술을 청취하면서 조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이후에도 해당 사건에 대한 증거물을 갖고 파출소로 귀소해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에겐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지금 현재 가장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진심으로 위로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 경사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누군가 촬영한 휴대전화의 카메라로 인해서 제 모습만 촬영됐지만 현장에선 정말 이태원 파출소뿐만 아니라 용산경찰서 전 직원들이 압사 현장에 계셨던 모든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피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 구급대원들의 노고도 언급하며 “누구 하나 빠짐없이 노력해서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많은 분이 돌아가신 점에 대해선 저도 너무나도 비참하고 유족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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