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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7년 말 12.3%에서 5.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9월18일 종가 기준)는 9조206억원에서 14조8328억원으로 64.4%(5조8122억원) 증가했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확보와 함께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등이 주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룹별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000150)이었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의 96.2%를 담보로 제공했는데, 2017년 말(90.4%)에 비해 5.8%포인트 높아졌다. 담보 비중이 9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이 유일했다.
또 △SK(034730)(48.3%) △한화(000880)(47.9%)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46.4%) △OCI(010060)(39.1%) △효성(004800)(38.1%) △KG(38.1%) △CJ(001040)(38.0%) △다우키움(28.1%) △코오롱(002020)(27.6%) △LG(003550)(27.2%) 등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차(005380)그룹을 비롯해 대림, 네이버(035420), 넷마블(251270) 등 12개 그룹은 오너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전무했다. 부영과 중흥건설,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는 그룹 내 상장사가 없었고, 미래에셋과 교보생명, 이랜드 등 7곳은 오너일가가 상장 계열사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개인별로는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6명이 보유 주식의 100%를 담보로 잡힌 상태였다.
담보 비중이 90%를 넘는 오너일가도 37명이었는데 이중 두산일가만 27명에 달했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포함됐다.
한편 개인 대출 목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대출금 규모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35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이사장은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약 3000억원을 증여한 바 있다.
다음으로 김범수 카카오(035720) 의장(900억원)과 김준기 전 DB(012030)그룹 회장(757억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534억원),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500억원)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