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만병 출고"…쉴 새 없이 돌아가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르포]

국내 최대 규모 하이트진로 강원 맥주공장 가보니
가동률 60% 안팎 '견조'…성수기 생산 확대 기대감
야심작 '켈리' 초반 흥행…안정적 수급 의지도
"병맥주 1개라인 추가 가능…생맥주도 수요 예의주시"
  • 등록 2023-07-25 오후 12:00:00

    수정 2023-07-25 오후 7:25:56

[홍천(강원)=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쨍그랑, 쨍그랑.’ 눈으로는 도저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수의 주황색 병들이 빠르게 이동하며 맥주가 채워졌다. 7월 중순의 무더위는 아랑곳없는 하이트진로(000080) 강원공장은 현재 하루 200만병(500㎖ 병 기준)을 생산 중이다. 매일 200만병이나 생산 중이지만 재고를 쌓아둘 새 없다.

이미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공장 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 ‘테라’에 이어 올몰트 맥주 신제품 ‘켈리’를 선보이며 올해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초반 호응을 얻어낸 데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 총력전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강원공장은 수급차질을 밎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 올몰트 맥주 ‘켈리’를 생산하고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
강원공장 가동률 60% ‘견조’…성수기 “예의주시”

지난 20일 찾은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강원공장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생산 ‘전초기지’다. 도둔산 자락 아래 홍천강을 낀 천혜의 자연 아래 약 53만㎡(16만평) 대지에 조성된 이곳은 국내 최대규모의 맥주공장이다. 한 때는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강원공장의 저장탱크는 한 대당 용량이 60만ℓ로 성인 한 사람이 500㎖ 병맥주를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이곳에는 이런 저장탱크만 108개나 된다. 매일 재고 없이 대부분 출고된다고 했다. 최대 생산량은 500㎖ 병 기준 하루 340만병에 이르는데 신선한 맥주 공급을 위해 현재 가동률을 6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상반기 가격 인상 이슈로 맥주 수요가 급증했을 때 이곳의 가동률이 60% 중반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가동률 이례적이다. 이날 직접 본 맥주 생산라인은 ‘이렇게 많은 맥주가 매일 팔려나간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이미 ‘청정라거’로 많은 팬을 보유한 테라의 캔·병 제품과 케그(업장용 20ℓ 통)가 쉴 새 없이 생산되는 가운데 다른 한켠에는 주황색 병들이 줄지어 늘어서 켈리를 주입하고 있었다. 캔과 병이 부딪히는 소리에 바로 옆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점차 무더운 한 여름으로 접어들수록 맥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강원공장의 생산량 또한 7월 이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4월 초 야심차게 선보인 켈리가 출시 초반 소비자들의 심상찮은 호응을 얻어내면서 맥주 성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원공장의 테라와 켈리 생산 비중은 7대 3 수준이나 이 역시 소비자 수요에 따라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고 했다.

강원도 홍천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올몰트 맥주 ‘켈리’ 공병이 쌓여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
켈리, 출시 99일만 1억병 돌파…“생산 확대 준비 중”

실제로 켈리는 출시 99일만에 1억병(330㎖ 기준) 판매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인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한 켈리는 이후 66일 만에 200만 상자, 90일 만에 3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는 등 판매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영 하이트진로 주류개발팀장은 “켈리가 앞세운 맛인 ‘부드러움’과 ‘탄산감’이라는 상반된 두 개념을 동시에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128종에 이르는 시제품을 만들어 관능 등 소비자 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게 지금의 켈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원공장에서 생산하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는 1급수인 홍천강 하천수를 고정밀여과공법으로 수처리해 양조하는데 전주공장과 균일한 맥주 맛을 내기 위해 스펙을 맞추는 작업을 한다”며 “덴마크 맥아를 100% 사용한 켈리는 7도에서 1차 숙성해 이취·이미를 제거하고 영하 1.5도에서 2차 숙성해 강렬함과 청량함을 극대화한다”고 덧붙였다.

이택인 하이트진로 품질관리팀장은 “강원공장은 캔과 페트 간 호환 생산이 가능하며 병은 1개 라인을 늘릴 수 있다”며 “현재 켈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량 및 생산비중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켈리 생맥주 관련해선 “연말까지 맥스 생맥주를 생산하고 있어 아직 출시 초반인 켈리 생맥주는 유흥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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