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한 윤상필 “올해 목표는 3승…입대는 다시 생각할래요”

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
‘7개 버디 쇼’로 ‘76전 77기’ 일궈
올 시즌 끝나고 입대할 계획이었는데…3년 시드 획득
  • 등록 2024-04-14 오후 8:14:10

    수정 2024-04-14 오후 8:14:10

윤상필이 14일 열린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KPGA 제공)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6년 차, 77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윤상필(26)이 “올해 목표는 3승”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윤상필은 14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윤상필은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버디 쇼를 펼치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2019년 KPGA 투어에 데뷔해 6년 차에 ‘76전 77기’를 일궈낸 윤상필은 “항상 바라왔던 순간이다. 그동안 선두권에 있고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면서도 우승을 못하는 상황을 여러번 겪다 보니 ‘내가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빠졌다. 오늘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된다’를 되새기면서 경기했다. 그래서 잘 풀렸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윤상필은 평균 300야드의 장타를 때려내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몰아치기 능력은 있으나 꾸준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원래 성격이 급하다. 플레이도 너무 빠르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경기할 때 걷는 것부터 차분하게 걸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차분히 하려다 보니 여러 방면으로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었고, 코스를 볼 때 시야적으로 넓어졌다”며 이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설명했다.

윤상필은 투어 20년 차의 간판스타이자 베테랑 박상현(41)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위축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이에 대해 “(박상현은) 코스 밖에서는 선배이지만 코스 안에서는 동등한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했다”며 “오늘은 평소처럼 긴장감이 들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 강했다. 내 플레이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반 9개 홀에서 이미 5타를 줄인 윤상필은 13번홀(파4) 버디 후 14번홀(파4)에서 1.7m 파 퍼트를 막아내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박상현을 4타 차로 뿌리쳤고 우승까지 도달했다.

윤상필이 최종 라운드에서 노련한 박상현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던 이유는 전날 18번홀(파4)에서 기록한 샷 이글 덕분이었다. 윤상필은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3라운드에서는 17번홀까지 오히려 1타를 잃는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 18번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 140야드 거리에서 54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면서 샷 이글이 터졌다. 이 홀에서 선두 박상현이 보기를 범해 윤상필은 1타 차로 따라붙은 상태에서 3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윤상필은 “사실 그 샷은 미스 샷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핀 왼쪽을 노리고 친 샷이었는데 방향이 핀 쪽으로 잘못 가는 바람에 이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글 덕분에 흐름이 완전히 저에게 넘어왔다. 거기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면 오늘처럼 좋은 흐름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침체됐던 분위기가 이글 하나로 완전히 뒤바뀌었고 오늘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윤상필은 베트남으로 떠난 전지훈련에서 그동안의 문제점이었던 그린 주변 쇼트게임과 퍼트를 보완하려 훈련을 많이 한 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실수가 많아 흐름이 끊기는 게 저의 문제점이었다. 이 부분을 보완했더니 자신감이 올라와서 샷도 더 잘되는 효과를 봤다. 샷에서 실수가 나와도 파로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전체적인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윤상필은 특히 전지훈련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샷, 쇼트게임 등의 컨디션이 계속 좋았다며 “올해 1승이 아니라 3승을 목표로 잡아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첫 우승을 목표로 잡다 보니까 ‘1승’에만 꽂혀 있었다. 아예 목표를 크게 잡으면 1승, 2승은 큰 목표를 위한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3승을 목표로 잡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윤상필은 “원래 올 시즌이 끝나고 입대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우승했기 때문에 (입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우승으로 2027년까지 3년 시드를 보장받았다.
우승 세리머니하는 윤상필(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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