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의 조카가 저지른 강동 모녀 살인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인 A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라며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가 데이트폭력으로 규정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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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해당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이다.
당시 이 후보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조카의 1·2심 변호를 맡았고,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에 A씨는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라며 “지금도 어쩌다 가족끼리 그 생각하면 눈물만 흘린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내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라면서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을 주장했다는 게 참…”이라며 말문을 흐렸다.
A씨는 사건이 일어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사과 연락을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고 했다.
A씨는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A씨와 남은 유족들은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가 도리어 화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A씨는 “당시 심하게 다쳐 40일간 입원해 상도 제대로 못 치렀다”라며 “그 일만 생각하면 머리가 빙빙 돌아 제정신이 아니었고, 1년 동안 병원에 있다 나와서도 계속 재활치료를 다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라고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