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3월 WGBI 편입 노력…금리 하락·환율 안정 기대"(종합)

한국, WGBI 관찰대상국 등재…이르면 내년 3월 편입 가능
정부 "금리 최대 60bp 하락…이자비용 0.5조~1.1조 절감"
"액티브 펀드 자금 유입, 환율 안정화 등 큰 도움 기대"
  • 등록 2022-09-30 오전 11:51:09

    수정 2022-09-30 오전 11:51:09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한국이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됐다. 이르면 내년 3월 편입돼 최대 90조원의 외화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WGBI 편입으로 국채금리가 최대 60bp(1bp=0.01%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환율 안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55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ADB에서 열린 차기 개최국 대한민국 홍보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월 편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국내 채권시장이 상당히 안정되고 액티브 펀드 쪽에서 들어오는 등 추가적 효과와 환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TSE Russell은 29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며 한국을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분류했다.

세계 3채 채권지수 중 하나인 WGBI는 2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펀드 자금이 추종하는 지수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중 우리나라와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WGBI에 편입돼 있다.

FTSE는 관찰대상국 목록을 지정한 이후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포함돼서 이르면 내년 3월 실제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편입 이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어 실제 외국계 자금은 이르면 내년 9월부터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BGI 예상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다.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2020년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약 50조~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주요 증권사는 국채 발행잔액과 환율 등을 감안해 자금유입 규모를 60조~9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유입에 따라 국고채 이자비용은 연간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정도 절감될 전망이다. 유 국장은 “같은 기준에서 추정했을 때 국고채 금리가 30~60bp 더 낮아지면서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WGBI 편입을 위해서는 현재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일부 제한을 두는 우리나라의 시장접근성지수를 ‘제한 없음’으로 개선해야 한다. 시장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국채를 구입하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세금을 경감시켜줘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7월 의결한 ‘2022년 세제개편안’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이나 외국 법인의 국채투자 이자·양도소득세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 국장은 “(세제개편 관련) 국회에서 설명을 드리고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는 식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 국장은 “WGBI 편입을 새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해 오며 외국계 투자자 간담회, 국채시장 간담회, 클라이언트와의 투자자설명회(IR) 등을 개최하며 노력해 왔다”면서 “국채시장이 선진화되면 주식시장 등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트 시나리오대로 (내년 3월) 편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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