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 20% 아파트 '20억' 넘었다…사상 처음

고가 잡겠다더니, 초저가만 '뚝'
전국 5분위배율 8.5…사상최대차
‘고가 누르기’ 4년, 초라한 성적표
  • 등록 2021-01-31 오후 5:55:04

    수정 2021-01-31 오후 5:55:04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현 정부들어 약 4년간 서울에 있는 아파트 상위 20%는 8억원 넘게 올라 사상 처음 2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에서 하위 20%에 속하는 1억원대 아파트들은 오히려 가격이 4년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바라본 강남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이데일리DB]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에서 상위 20%에 드는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억원을 넘어섰다. 20억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전 17억6158만원에서 20억13만원으로 2억 넘게 뛰었다. 현 정부 출범 초인 2017년 5월과 비교하면 11억9528만원에서 20억원으로 8억원 이상 올랐다. 같은 시간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20% 아파트 가격도 2억8259만원에서 4억7836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서울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20%씩 나눈 값의 평균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3㎡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는 총 790건으로 전년(639건)보다 23.6% 증가했다. 그만큼 가격이 급등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국으로 봤을 때 하위 20%에 속하는 아파트의 가격대는 12월 현재 1억1192만원으로, 현 정부 출범 초인 2017년 5월(1억1860만원)에 비해 떨어졌다. 전국 하위 20%에 드는 초저가 아파트는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1년간 1억원선으로 내려갔다가 그나마 지난해 9월부터 1억1000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렇지만 여전히 2017~2018년 가격보단 낮다. 이는 전국 상위 20% 아파트 가격에 비해서 무려 8.5배 차이가 난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9억5160만원, 하위 20%는 1억192만원으로 격차가 8.5배다. 집값 양극화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셈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핵심은 ‘다주택자 압박하기’ ‘고가주택 가격 떨어트리기’로 정리된다. 24번의 대책 대부분이 여기에 초점을 맞춘 수요억제정책이었다. 고가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강화, 대출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요억제 정책은 오히려 주택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고, 결국 매수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시에 늘어나는 시중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고가주택으로 유입되면서 정부 정책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방의 하위 20~40%대 초저가 및 저가 주택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 현상과 관련해 정부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말한다. 지방은 새 주택으로 인구이동 및 감소현상이 나타나면서 구도심 슬럼화가 진행, 결국 지방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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