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로 고생했던 이준석, 18번홀 버디로 우승상금 4억원 '잭팟'

코오롱 한국오픈 마지막 18번홀 버디로 우승 확정
박은신, 김주형 추격 뿌리치고 극적인 우승
우정힐스CC 배려로 훈련..한국오픈 우승으로 보답
"드라이버 입스 아직도 불안..더 많이 우승하고 싶어"
  • 등록 2021-06-27 오후 6:41:59

    수정 2021-06-27 오후 6:41:59

이준석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나온 버디가 우승상금 4억원의 주인공을 확정했다.

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호주 교포 이준석(33)과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박은신(31) 그리고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주형(19)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14번홀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15번홀(파4)부터 다시 순위가 요동쳤다. 이 홀에서 박은신이 버디를 하며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그러나 박은신은 선두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17번홀(파4)에서 티샷을 실수하면서 이 홀에서 보기를 했다. 2타 차 3위였던 이준석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가장 먼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순식간에 2타 차를 따라잡아 공동 선두가 됐다. 김주형은 이 홀에서 이준석보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했지만, 파에 만족했다.

버디 하나로 흐름을 바꾼 이준석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남기고 3명이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막판 흐름을 탄 이준석의 상승세는 김주형과 박은신의 실수를 유발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세 선수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있는 김주형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티샷을 OB 구역으로 날리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박은신의 티샷은 왼쪽으로 감기면서 러프에 떨어졌다. 가장 먼저 티샷한 이준석만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운도 따랐다. 이준석은 이 홀에서 티샷하는 순간 왼쪽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생각보다 공을 멀리 치지 못했다. 오히려 공이 멀리 나가지 않은 게 전화위복이 됐다. 조금 더 멀리 나갔더라면 2온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멀리 나가지 않자 3온 작전으로 바꿨다. 그리고 이 홀에서 생각한 대로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 4억원이 가려진 건 결국 72번째 홀에서 나온 버디였다.

부산 출신으로 12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준석은 15세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호주에선 주니어 대표를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이준석과 함께 호주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0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합격하면서 국내 무대에 뛰어들었다. 호주에서 골프선수로 오래 활동했지만, 투어가 많지 않은 탓에 국내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했다. 심리적인 강박에서 오는 입스는 훈련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워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병이다.

입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이준석은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2012년 차이나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험은 있지만,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아시안투어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해외 투어 활동을 접고 코리안투어 전념을 택한 이준석은 이번 대회가 열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이정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대표의 배려로 이 골프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국내에선 골프장 영업이 잘돼 선수들에게 훈련 장소로 개방하는 일이 흔치 않다.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된 건 이준석으로서는 행운이었다.

이준석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 4억원을 받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코리안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 5억5732만원이다.

이준석은 “우승하는 순간 ‘해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면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 골프장에서 연습하며 훈련했던 게 오늘의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아직도 드라이버 입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오늘 경기 때도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승수를 많이 쌓아 코리안투어의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은신이 1타 차 2위(7언더파 277타), 김주형은 3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준석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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