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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한 첫날인 지난 11일 임직원에 보낸 서신에서 강조한 말이다. 경직된 연공서열을 완화하고 외부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산은이 작성한 ‘2020년 산업은행 혁신계획’을 보면, 산은은 외부전문가의 채용 대상을 현재 팀원 중심에서 본점의 팀장 이상 간부직(시니어급)까지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개방형 직위로 운영하는 본점 팀장급 이상 자리를 현재 15개에서 내년까지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본점의 팀장급 이상 간부가 25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를 외부 인력으로 채우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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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팀장급 개방형 직위는 2017년 말부터 시작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 이후 2016년 10월 발표한 혁신방안에서 개방형 직위 시행 및 확대방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핵심 직위에 대한 개방도 계속 추진한다. 인수합병(M&A)과 채권발행, 기업지원 등 핵심분야 문을 더 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박선경 미국 변호사가 공모를 통해 산은 준법감시인(부행장급)에 선임된 건 산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0년 산은에 준법감시인 제도가 의무화된 이후 19년 만에 첫 외부인사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를 총괄한다. 특히 임직원의 각종 위법행위 등을 파악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시도는 조직 내부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새로운 영역 뛰어들기 위해 수혈 필요”
이 회장은 외부인재 수혈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으로서 예산과 인력 등 제한에 여의치 않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영역에 나서기 위해 외부인력을 자유롭게 데려올 수 있어야 하는데 국책은행은 이런 면에서 한 손을 묶고 경쟁하는 격”이라고 했다.
승진제도에선 연공서열 요소를 축소하고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게 산은의 목표다. 산은은 현재 직무성과급제를 통해 각 직책별로 차등지급을 하고 있다. 기존 직무중심 보수체계를 확장하면서 추가 개선사항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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