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개입 눈치보며 소폭 하락..엔/원 750원대 `눈앞`(마감)

  • 등록 2007-06-04 오후 4:41:16

    수정 2007-06-04 오후 4:41:16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22엔선을 돌파하며 상승, 엔/원 환율은 또 다시 9년 7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강세와 함께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당국 개입경계심리가 팽팽했지만, 국내증시의 고공행진, 중공업체들의 수주호조 등이 지속되면서 등락재료가 충돌,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했고 변동성을 갖기도 어려웠다.

◇증시·당국개입 눈치보며 소폭 등락

4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3원 떨어진 928.1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0.07엔 상승한 122.01엔을 나타냈다.

엔/원 환율은 0.81원 떨어진 760.49원을 기록, 이는 지난 1997년 10월23일의 759.42원 이래 최저치 수준을 나타냈다.

장초반부터 보합권서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한동안 하락쪽에 소폭 기울었지만 중국증시의 폭락 소식이 전해지고 국내증시가 술렁거리면서 상승반전을 도모했다.

하지만 중국발 역풍에도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 국내증시의 힘을 확인하고 다시 눌려 오도가도 못하다가 소폭 밀리는 모습으로 장을 마쳤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방경직성도 워낙 단단해서 쉽사리 사고팔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역외내외 모두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뚜렷한 방향성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1조2190억원 규모의 9100 TEU급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며 상반기에만 75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공업체들위 쾌속질주를 다시 한번 인식시키면서 하락압력을 가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17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환율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의 엔/원 재정환율로 인해 당국의 개입 경계심리가 매도심리를 상당히 위축시켰고, 위아래 모두 꽉 막힌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밤사이 뉴욕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다.

고용지표 외에도 ISM 제조업지수와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등 경제지표가 미국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확인함에 따라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부각됐다.

◇위·아래 모두 막혔다..횡보세 지속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합권서 횡보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환딜러는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엔/원 하락이 상당히 부담이 되고 있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면서 "저점 매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좁은 박스권내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조사기획 부장은 "서울 증시는 좀 더 가자고 해도 통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아직도 928원 중심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 에는 모멘텀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서는 당국의 개입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달러/엔이 122엔선을 상향 돌파하며 엔/원 환율이 760원선이 위협받고 있지만, 5월중 외환 보유고가 35억달러 급증하는 등 정책당국이 외환시장에 이미 상당히 개입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엔/원 하락 추세를 돌릴만한 대규모의 개입을 정책당국이 단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외화 단기 차입금 유입이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킨 상황에서 대규모 외환개입으로 인해 통안채를 발행할 때는 금리 상승을 불러올 수 있고, 발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동성 증가로 인해 부동산 등 자산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 있다"면서 "당국의 획기적은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급조정이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질 경우 930원선을 뚫고 상승하는 등 파장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요지표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해 78억375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평균기준 환율은 92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후 4시 4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1.9엔선이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761.1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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