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 대형 지각”…‘경악적 폭우’에도 출근길 오른 K-직장인(현장)

도로 마비로 시민들 대중교통 이용 ‘혼잡’
9호선 일부 구간 중단…직장인들 지각 소동
보도블럭 잔재 뒹굴어…일부 기업은 재택근무
  • 등록 2022-08-09 오전 10:50:42

    수정 2022-08-09 오전 10:50:4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9호선 타고 출퇴근하는데 노량진까진 또 운행을 안 한다고 해서 완전 지각했어요.”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임모(33)씨는 평소 출근할 때 이용하던 9호선을 타러 갔다가 당황했다. 급행열차는 중단되고 일부 구간은 아예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임씨는 “돌아가는 지하철 타고 간신히 회사에 도착했다”며 “9호선 타는 직장 동료들도 다 지각했더라”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밤새 돌풍과 천둥을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시내 도로들이 마비된 가운데, 시민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올랐다. 9일 오전 이데일리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없이 바쁜 발걸음을 옮기며 지하철에 탑승했다. 출근 혼잡시간인 오전 9시가 다가올수록 대기줄은 더욱 길어졌고, 시민들을 가득 채운 전동차는 연이어 ‘만차’ 상태로 운행을 이어갔다.

대부분 도로가 많은 비로 통제되면서 직장인 등 대부분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잡도가 높았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앞 도로는 부서진 보도블럭 잔재가 뒹굴었고, 신대방역 앞은 도보 전체가 망가져 시민들이 피해 다니는 모습도 나타났다.

여의도로 출근하던 김모(31)씨는 평소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져 “출근길부터 진이 빠졌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더운데 사람은 많아서 앉지도 못하고 환승하는 지하철도 늦게 왔다”며 “지하철 간격도 평소보다 좀 더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도림역 개찰구에서 함께 출근하는 직장동료를 기다리던 임모(62)씨 또한 “아무래도 비가 오면 사람들이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 어제 폭우 때문에 붐빈다”고 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첫차부터 정상운행을 시작했지만, 9호선은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9호선 일부역사 선로침수 복구 작업 영향으로 노들역~사평역은 운행하지 않는다. 이에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 구간만 운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출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직장인 신모(27)씨는 전날 퇴근 이후 갑작스럽게 재택근무 공고를 받았다. 신씨는 “노트북을 안 가져와서 급하게 밤에 회사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한모(28)씨 또한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재택하는 중인데 출근 안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9일 오전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사진=조민정 기자)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1번 출구 앞 보도블록이 밤사이 내린 폭우로 떨어져 나가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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